예맥을 예=범족/맥=곰족 으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저도 솔깃하고요.
예족은 송화강일대, 요령지방, 한반도 중북부 일대에 살았던 게 분명하게 나오고
한자의 예濊 << 삼수변이나 예穢 << 벼화변을 통해 물가에서 어로나 농경을 한 민족임을 유추하고
동예가 범을 숭배했다는 것을 통해 범족이 아닐까하는 비교적 강한 추정을 할 수 있습니다.
맥貊의 경우 한자사전에 그 뜻이
(1) 오랑캐 맥
(2) 조용할 맥
(3) 나귀만한 크기의 곰 비슷한 짐승 맥
(4) 동북쪽 종족이름 맥
으로 나오는데 "곰 비슷한 짐승" 한자 뜻으로 아, 곰 토템일까 하는 정도입니다.
"맥"을 멧돼지로 보기도 하는 등 여러 짐승으로 추정합니다.
물론, 꼭 단군신화의 곰,범 토템에 한정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동물에 대한 숭배가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사실 그 대상은 그 사람들이 살았던 지역이 넓고 통일되어 있지 않았으니
획일적일 수도 없었고 그렇지도 않았을테니까요.
맥이란 짐승으로 불린 맥족은 산지에 살던 민족으로
그 위치가 다양하게 나타난답니다.
섬서성(장안)-산서성-하북성-요령성-만주-한반도 이렇게 있으면
섬서성 서쪽으로는 견융(서융)이 주나라를 괴롭히던 민족이고
산서 및 하북성 북부에는 산융이란 산지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산융은 점차 동북쪽으로 이동하여 동호로 불리기도 하구요,
그 지역이 숙신(북경일대에서 동만주지역으로 이동)과도 겹치고,
조선과도 겹칩니다.
맥족도 선진先秦시대에는 산서,하북에서 보이다가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여
한나라 이후에는 예족과 함께 섞여
예맥족으로 불리는 우리 조상들이 됩니다.
고구려는 맥에 가까운 예맥이고, 부여는 예족, 백제는 한예 등과 같은
기록들을 통해 원주민들과 이주해온 유목,산지 민족들이 섞여
우리들의 조상들이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즉, 막연히 중원(? 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이지만) 지역의
농경을 하고 어느정도 문명화되어 문자기록을 남긴 사람들이
그들이 야만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부르는 흔한 명칭이었던 것 같습니다.
명칭들도 짐승이름이나 벌레이름, 더럽다, 노예 뭐 이렇죠.
그래서 제일 위의 사진 첫짤을 보면
만맥사이蠻貊四夷
맥적貊狄
이적만맥夷狄蠻貊 이런 표현들이 나옵니다.
북적,동이,서융,남만 여기서의 동서남북은 꼭 지켜지진 않습니다.
산융의 경우 동북방이었고, 서남이의 경우 남쪽 운남성 일대였구요,
물론 원래 동이의 경우 산동성,하남성,회하일대의 동쪽 오랑캐를 이르는 말이었지만,
점차 그냥 오랑캐 라는 범칭으로 사용되다가
한나라 이후 만주,한반도,왜열도를 가르키는 말로 다시 의미가 바뀝니다.
즉, 맥족은 원래 중원 주변의 야만?족들을 부르는 범칭이었는데,
점차 시대가 흐른 후 만주지역의 부족명으로 의미가 축소되었단 것입니다.
언어는 늘 변합니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요,
낱말의 뜻 역시 축소되거나 확장되거나 바뀌거나 합니다.
분명한건 만주,한반도의 예맥은 우리의 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