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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앞에 경찰. 2016년과 2006년.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게시물ID : sisa_6854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하기
추천 : 7
조회수 : 3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11 15:14:03
10년 전에도 그랬다.
기간당원제 보장하라고 열린우리당 당원들이 중앙당사로 항의집회를 열려고 하니 우리를 맞이한 건 그 추운 날씨에 당사 안으로 안내하는 당직자가 아닌 공권력,... 경찰병력이었다.

열린우리당 당원들은 좌절했다.
나도 그 자리에서 좌절하고 분노했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여당, 우군이기도 했지만
자당 당원들의 항의방문에 경찰력으로 응답하는 당이기도 했다.
전용철

나는 그 곳에서 여러 당원들과 영등포청과시장 인근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열린우리당, 아니 민주당계 정당에 대한 모든 기대를 접었다. 그 뒤로 2007년 대선까지 당적을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종이쪼가리 당적일 뿐, 내 이념과 사상, 원칙과 생각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당원들의 생각과 의사결정이 구조적으로, 당헌과 당규의 규정으로 당의 방향을 결정하는 당직자,공직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정당을 원했고, 내 선택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히도 민주노동당으로 향했다.

그 뒤로도 나는 일말의 기대는 있었다.

아마 그때 내가 절망했던, 항의방문 온 당원들을 경찰력 앞세워서 틀어막았던 것은 여당이어서 그런 것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제그저께 , 전국각지에서 여의도 더민주 중앙당사로 몰려간 당원들을 맞이한 존재는 불안한 예감만큼이나 정확하게 정해져 있었다. 경찰병력.

야당일 때는 짐짓 민주투사인 척 경찰 공권력을 규탄하고 국정원을 비토하지만 권력을 얻게 되면 국정원이고 경찰이고 검찰이고 다 지들이 써먹을 수 있다는 유혹에 여지없이 빠지는 그들. 그들에게 새 시대를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정희 전 대표의 신간 '진보를 복기하다'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늑대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애완용으로도 키워선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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