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누구인가... 바둑을 조금만 안다면 이세돌은 경외로운 천재성과 따라잡을 수 없는 현묘한 스타성 플레이로 지성의 세계를 휩쓸던 사람이 아닌가?
이세돌은 국내 유수의 프로기사들을 전부 이겼다. 바둑에 몇십년의 인생을 바친 사람들도 이기고 이세돌 자신도 자신의 인생을 곧이 곧대로 바둑에 헌납했다.
이세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한반도에 어디 있을까 이세돌보다 똑똑한 사람이 또 어디있을까? 이세돌이 열정이 없던가, 그를 위한 인문적 지혜는 한국 바둑의 세대들을 거쳐 동아시아 3국에서 정상을 만들어 냈다.
미국에서는 몇천명이 일하는 대형기업의 최고결정이 기계에 의해 결정되기 시작한다.
나도 초등학생시절 어릴 때 바둑학원을 다녔다. 학원 바둑차가 오면 타고 가 바둑판 앞에서 아무리 용써도 배우기 힘든 오묘한 바둑의 세계에 대해서 감탄했고 프로기사의 선전을 신문에서 보게되면 눈을 감고 만리 전장을 보는 공명을 떠올리고 동화에서 산과 구름을 벗삼는 신선을 떠올렸다.
바둑에서는 왠지 한국적인 정취를 항상 느꼈다. 어딜가도 항상 바둑판이 있던 기억때문일까? 한국 정신세계의 안식과 위안을 주었기에 기억 저편에서 우리네 정체성과 얽혔기에 쉽게 알지 못하는 상실감이 모두에게 다가온다.
이 대국에서 바둑을 좋아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충격을 먹었겠지만 한국 사람들만 할까.
그러나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그 패배감이 어디보다 어느 때 보다 큰 만큼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사회적으로 깨닫고 세계 어느 나라 보다도 이 새로운 세계를 더 빠르게 진입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미래기술의 선진국에 전 국민이 눈물을 머금고 발을 딛게 되기를 바래본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큰 슬픔이지만 미래에는 그 슬픔이 비견할 수 없는 풍성한 결실을 낳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