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전 부총리의 한겨레와의 인터뷰
그는 “요즘 돌아가는 걸 보면 지난 8년 동안 우리 역사가 퇴보한 걸 넘어, 120년 전 열강에 의해 갈갈이 찢긴 세월로, 고종시대의 대한제국으로 돌아가는구나 싶다”며 “내가 비록 80을 넘겼지만 내가 겪은 고통을 우리 손주들도 겪어야 하나 하는 두려움이 들어 책상에 앉아 조용히 책이나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 전 부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새누리당의 영구집권을 막으려면 두 사람이 만나야 한다. 내일 당장이라도 만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대표를 비판하고 계시다. 두 분이 인연이 있는 걸로 아는데.
“몇 년 전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했을 때다. 그때 저도 안 대표를 굉장히 좋아했던 사람 가운데 하나다. 이 사람이 새정치를 하겠구나, 잘 하면 한국의 케네디, 오바마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한국 정치에 창조적 대안을 가지고 정치세력을 묶는 구심이 되길 기대했다. 격려해주고 싶어 연락을 했다. 안철수 대표가 시골의사 박경철과 함께 와서 셋이 점심을 먹은 적이 있다. 그때 ‘정치변화의 동력을 만들려면 남북관계를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며 적대적 공생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대립하는 두 세력이 서로를 주적으로, 사탄으로 저주하며 초전박살 내려 한다. 겉으로는 증오심이 격발하지만 사실은 자기네 기득권을 강화하고 있다. 두 집단은 갈등해야 정치적 이익을 챙긴다. 그게 남북관계라고 이야기 했다.”
-안철수 대표가 요즘 양당구도를 적대적 공생관계로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 그런데 적대적 공생관계를 양당에 적용하는 걸 보고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구나 싶었다. 적대적 공생관계가 되려면 대립하는 양쪽이 극단적이어야 한다. 더민주의 경우 486이니 하는 운동권 세대들이 낡은 진보가 된 게 아니라 늙은 진보가 됐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집권당을 보면서도 진보성향을 가졌던 젊은이들이 늙어가면서 투쟁의지도 없고 선명한 야당 역할도 못하고 있다. 적어도 디제이(DJ) 와이에스(YS) 만큼 싸우는 결기가 없다. 그게 적대적 공생관계냐, 우호적 공생관계다. 이걸 적대적 공생관계로 보는 안철수 대표의 시각에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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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상 전 부총리님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관계가 공생관계라는 말씀이시군요. 적대적 공생관계가 아니라 우호적 공생관계라고 하셨군요. 새누리당과 공생관계중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해야 한다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압박하시던 데, 한완상 부총리님을 존경해 왔고 당신의 주장이 맞다면 국민의당은 독자적으로 생존해야 한다고 안철수 대표에게 충고해야 되지 않을까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더 이상 흔들지 마세요. 지금 너무 힘든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입니다.
선택은 국민의 몫이다.선택의 의지마저 강요 당하고 있는 나라가 정의로운가?
불의한 시대를 비판하고 개혁하려 하지만 개혁의지마저 꺾이는 나라가 정의로운가?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정의롭지 못하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비판하면 그 비판마저 용서하지 않는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불의를 견제하지 못하는 무능하고 나태한 세력이다. 무능과 나태를 비판하면 그 비판마저 용서하지 않는다.
절대군주의 독선은 견제받지 못하고, 비판에서마저 자유로울 때 이 무중력의 상태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보일까?
독선과 견제무능에서 비롯된 이 사태를 개혁해야하는 것이 시대의 요청 아닌가?
개혁의지는 어떤 압박에도 주저하지 말고 묵묵히 앞을 보고 걸어가라.
마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 적으로 둘러 싸여 있을지라도 광야를 벗어나야 살아갈 수 있듯이 이제 개혁의지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코 앞에 다가왔다. 늦으면 늦을수록 위험하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의 길이 개혁의지의 길이라면 더 늦지 않게 밀고 가라. 개혁의지마저 꺾이는 나라가 아니라는 걸 우리에게 보여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