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반기 향방작계 훈련 동사무소에서 받고 왔는데요..
물론 군대라는게 참 뭐같고 짜증나는 집단이고 그런걸 2년 버티고
전역해서 또 예비군훈련을 6년째 받는데요.. 오늘 진짜 너무 짜증나서 이렇게 글 올리게 됐습니다.
예비군이 옛날에 그 헤이했던 시절을 반성하자! 이런 마인드로 계속해서
훈련을 강화시켜 내가 지금 현역으로 훈련을 받는건지 예비군 아저씨로 온건지
헷갈릴정도로 좀 막 굴리는 경향이 있어왔습니다.
물론 그게 국가 비상사태를 대비하는 "훈련"의 강도가 높아지는것이니
귀찮아서 툴툴 거리면서도 다들 착하게(?) 잘 받는 편입니다.
예비군들 막 뺀질거린다고 해도 현역때 워낙 노예처럼 굴려져서 그런지
그냥 말하기 귀찮아서 받는건지 어떤건지는 몰라도.. 어쨌든 군말없이 훈련 잘 합니다.
그런데 그 훈련이 그냥 보여주기식으로 자신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예비군들을 굴리는걸 오늘 보니 머리 끝까지 화가 나서 지금 이 글을 적게 됐습니다.
일단 동대장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딱 느낌이 왔습니다.
자신을 예비군 훈련시키는 간부중 1%에 들어서 무슨 상 받았다고 자랑하더군요
그리고 오늘 뭐 감찰관님 오시니까 잘해야 된다 뭐 이런식입니다.
아니 우리가 예비군 훈련 받으러 온거지 감찰관님 뭐 잘보여서 우리가 좋을게 무엇이며
우리가 모인 목적이 당신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생계를 제쳐두고 모인건가?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자기소개였습니다.
그 후에 그 동대장이라는 작자의 행동을 하나씩 적어보자면,
1. 무슨 경계근무를 2명 뽑아서 내려보내더군요. 동사무소 입구를 지키면서 우경계총으로 하고 있다가
감찰관님 오시면 꼭 경례하라고 그게 핵심이라고 아주 강조를 하시더군요?
언제부터 경계근무 목적이 감찰관님께 인사드리려는 걸로 바뀌었는지요?
게다가 30분에 한번씩 교대로 해서 총 4명으로 근무를 세웠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그 인원은 아예 훈련에서 제외시킨다고 얘기했습니다..ㅋㅋ
그 분들은 예비군 훈련 받으러 온거지 감찰관님께 인사드리러 온거 아닙니다..
2. 갑자기 전역모자를 한데 모아서 비닐에 넣으려고 하더라구요.
예비군들이 자기 모자는 표기 안되서 못 찾을수 있다 이런식으로 얘기해서 그때 당시에는 그럼 의자밑에 놓으시라 이러더니
훈련 갔다와보니 의자밑에 모든 모자들이 사라져있었습니다..ㅋㅋㅋ
비닐에 다 넣어버린거죠
게다가 이걸 총기 반납할때 모자를 나눠줬나봅니다. 제가 총기 반납하고 나니 사람들이 다 모자를 갖고 있더라구요?
몇몇 분은 이미 자기모자 없다고 비닐 쪽 뒤져보고 멀뚱멀뚱 돌아다닙니다.
저도 허겁지겁 봤는데 안보입니다ㅠㅠ 그거 제 아들들이 best father라고 미싱박아준건데.. 전역하고 6년동안이나
갖고 있던건데.. 없으면 그냥 딴거 아무거나 집어가랍니다..ㅋㅋ
와.. 이런식으로 내 모자도 누가 가져갔나 싶어서 그냥 아무거나 집기는 했는데
마음속 한구석이 너무 찝찝하고 내꺼를 왜 자기맘대로 비닐에다 넣어버렸나.. 생각해보니
감찰관님 오신다고ㅋㅋ 아마 지저분해보일까봐 넣은거 같습니다
다행히 제 자리로 오니 제 앞자리 의자에 제 모자 있어서 찾기는 했습니다만
다른분들 모자 못찾고 그런분들 보니 진짜 짜증나더군요..
3. 훈련은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동네 한바퀴 돌면서 순찰하기
그리고 경계근무를 어디에 서고 적이 나타났을때 어떻게 대응할지 이렇게 두가지 훈련이 있습니다.
이걸 두조로 나뉘어서 진행하는데 순찰까지야 1시간동안 걸으면서 좀 힘들긴 했지만
할만했고, 또 전쟁시 자기 동네 위치 잘 알아놔야 하니까 필요한 훈련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경계근무에서 참 어이가 없던게..
작년에는 딱 어떻게 대응할지 교육이 있었고, 경계 초소가 어디어디 만들어지는지 돌아보면서
훈련을 마무리 지었었습니다.
이번 경계근무는 그냥 3명씩 그 초소에 세워놓고 한시간동안 그냥 멀뚱히 서있는게 훈련이랍니다..ㅋㅋ
으아 오늘따라 왜이리 춥고 바람도 불고 내앞에 차들도 씽씽 달리니 더 춥고..
총도 들고 있으니 손도 시렵고.. 내가 이걸 지금 왜하나 그 생각만 계속 1시간동안 했습니다.
현역으로 2년동안 몇백시간동안 충분히 경계근무 서서 있었습니다.
전역하고 나서 예비군으로 와서 또 그걸 할 의미가 있나요? 암구호나 적이 나타났을때 대응 교육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감찰관님이 오실까봐..ㅋㅋ 계속 서있으랍니다. 4시 20분부터 있었던거 같은데
5시 40분까지 있으라고 했답니다. 근데 소대장 예비군분이 잘 얘기해서 30분까지만 서는걸로 했답니다.
난 완전 얼어 죽을거 같은데 콧물이 줄줄 나오는데 말입니다.
너무 짜증나서 그냥 21분에 가자고 예비군들한테 얘기하니까 뭐라고 하는줄 아십니까?
25분에 가서 30분까지 집결지로 가잡니다.. 허허..
왜 이렇게들 착하신건지 2년동안 노예처럼 굴려져서 그러신건지..
왜 이렇게 착하시냐고 21분에 가나 25분에 가나 똑같지 않냐고 가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추위와 싸워가며 동사무소로 돌아오니 그 동대장이라는 작자가 소대장이 예비군들 추워서 고생한다고 얘기해줘서
일찍 올 수 있었다고 박수 쳐달랍니다.
예비군들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 없고, 그중 한명이 일찍온게 아니고 거의 정시에 온거 아니냐니까
아니랍니다. 10분 일찍 끝냈답니다..ㅋㅋㅋ 우리가 무슨 현역입니까? 10분에 아유 감사합니다 헤헤
이럴까봐 그럽니까?ㅋㅋ 그리고 하는말이 이 추운날에 제대로 두껍게 안입고 온게 잘못 아니냡니다
아니 예비군 6년하면서 1시간동안 밖에서 경계 서본적이 없는데 누가 그렇게 장갑하고 목토시하고 챙겨옵니까?
그리고 챙겨와도 1시간이면 그거 다 뚫려 인간아 니가 근무를 서보기나 했냐?
바람 겁나 불면 아무리 두꺼워도 얼굴과 손으로 다 맞을수 밖에 없다고 ㄱ ㅅ ㄲ 야
예비군이 당신 병사 아니고 당신 명예 키워주려고 생계 접어두고 모인거 아냐
그렇다고 최저시급이라도 챙겨주냐?
2년동안 그렇게 부려먹었으면 충분하지 않냐? 아직도 부족해?
당산 1동 동대장으로 올해부터 부임해서 윗사람한테 잘 보이고 싶어?
전역하고 나서도 뭐 상받을꺼 없나 아주 눈에 불을 키는거니?
현역때는 얼마나 많은 병사가 너 밑에서 희생당했을까..
우리 현역들은 무슨 죄를 졌다고 국가 방위를 위해 모였다는 구라 앞에서
그렇게 너희들을 위해 최저시급도 못받고 개만도 못한 대접을 받으며 이렇게 희생당할까.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난게 이토록 큰죄야?
당산 1동대장으로 올해 새로 부임하신 이상대 동대장님^^
제가 정말 2년 그냥 병신처럼 가만히 있었고
예비군 6년동안 그냥 하라는데로 했거든요?
근데 당신만큼은 꼭! 어떻게든 꼭! 민원이든 뭐든 해서
어떻게든 그 잘난 명예 실추 시켜드리겠습니다!
댓글로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민원 넣을수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