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주관/스압주의] 무도가 불편했던 이유
게시물ID : antimuhan_11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ㅈlㅁㅣ
추천 : 3
조회수 : 33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5/26 20:52:35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입니다. 제 의견에 동조해 달라는 것도 아니구요 공감하시는 분들도 있고,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무도 재밌기만 하던데?' 하셔도 거기에 '그게 왜 재밌어요?'하면서 묻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재밌는 사람은 재밌는 거고 어떻게 의견이 다 하나겠습니까? 저도 장가가자 뒤에 나온 선거는 정말 웃으면서 재밌게 봤거든요. 저번주부터 기다려온 방송이라 더 재밌게 본 거 같습니다. 아무튼, 방송 보고 난 후 불편했던 제 생각을 써봅니다.
 

1. <장가가자> 프로젝트와 걸맞지 않는 가벼움

무도는 예능이고 예능은 웃겨야 되는게 맞죠. 그런데 무도는 웃기면서도 거기에 진정성을 더해 십년이라는 세월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구요. 그리고 장가가기 프로젝트는 노홍철씨가 말했듯 시청자가 정해주는 사람과도 결혼할 수 있다, 가식없이 진솔된 이상형을 말하겠다 식으로 진행했죠. 그래서 멤버들도 사방팔방 노홍철씨 이상형에 맞는 사람을 찾아 돌아다녔죠. 그런데 방송에선 이상형의 조건(외모, 나이, 키)에 맞는 사람들이라면 상대가 동의하면 일단 명함부터 줬죠. 노홍철씨 이상형 조건을 뭐라는 건 아닙니다. 개인취향이니까요. 이쁜 사람 좋아하는 것도 당연하고요. 

그런데 방송 내내 노홍철 반려자 찾기 보다는 이상형 조건 맞는 사람만 일단 찾고 봤죠. 장가가자의 첫 번째인 이상형 찾기라고 하는데 홍철이랑 잘 어울리겠다, 만약 홍철이하고 결혼하면 잘 살 거 같다. 이게 아니고 그저 이상형 조건에 맞는 사람들만 찾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람 대 사람이 만나는 것인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다는 조건만 맞으면 일단 오케이하는 분위기였죠. 그 사이 홍철씨 인터뷰가 나오는데 결혼에 대한 생각 등 약간의 진지한 모습과는 달리 그 상대를 찾으러 다니는 건 자신이 진짜 아끼는 동생 노홍철의 상대가 될 사람을 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방송 중간에도 나왔듯 정준하가 사랑과 전쟁에 나오는 지인과 통화하면서 홍철이한테 소개해주고 싶었다라고 하는 걸 보고 차라리 무도 멤버들이 각자 노홍철씨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한 지인들을 소개해 노홍철씨와 만남을 하면 이렇게 불편할 일도 없었을 것 같아요. 일대 다수의 소개프로그램은 많이 봐온 것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무작정 조건 맞는 사람에게 가서 만나봐라 하는 건 뭐하는 건가 싶었어요. 물론 그 여자분들이 다 소개팅을 하는 건 아니지만요. 진짜 노홍철씨 말대로 시청자가 정해준 분하고 결혼하는 건 말그대로 웃기는 이야기고 진짜 그렇게 하라는 것도 아니고 할 수도 없는 건 당연한데 최소한 장가가자라고 명칭 한 프로젝트라면 약간의 진지함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시간 여건도 있고, 나중에 서로 알아가면 되는 거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 날 방영된 것만 보면 왜 장가가자로 했는지 이해가 안 되더라구요. 차라리 장가가자의 타이틀이 아닌 서울에서 노홍철의 이상형 찾기로 해서 이상형인 한 분 찾고 끝나는 걸로 했다면 이해가 되었을 것 같아요.
 

2. 나이 문제
 
이건 정말 무엇보다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인데요. 민감한 사항이기도 하고. 그래도 제 주관에서 불편한 부분을 적는 것이니까 적어봅니다.
노홍철씨 예전 주유소 사장님이 여자 소개문제로 물어볼 때도 26세부터라고 했죠. 이번 방송에서도 26세 이상이라고 했고. 26세부터 좋아하실 수 있죠. 이것도 개인취향이죠. 몇 년 전부터 연예인들의 결혼모습을 보면 열 살이 넘게 나이차는 커플들도 많이 보이기 시작했죠. 서로 사랑해서 사귀는 커플이나 결혼한 나이차이 많이 나는 사람들을 뭐라하는 게 아니구요. 나중에 노홍철씨가 결혼하게 될 분이 나이차이가 많이 나든 적게 나든 축하해주는 게 당연하죠. 자신들이 만나서 사랑을 하는 사람들과 이걸 비교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건 처음 만남의 대상을 나이라는 하나의 조건으로 사람을 고르는 것이기에 방송에서도 나이차이 많이 난다고 거부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저도 같은 생각이거든요. 그리고 무조건 어린 여성들에게 만남을 주선하는 게 이해가 안 되었어요. 더군다나 요즘엔 결혼 연령도 매우 높아지고 있는데 말이죠. 물론 방송에선 26세 이상의 분들도 명함을 받았죠. 하지만 23세의 여성에게 딱이라는 정형돈씨의 발언, 30대 모델 속에서 29세라는 부분에서 목소리가 높아진 정준하씨를 보면서 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26세부터이면 26세에서 노홍철씨 나이까지인 36세까지는 문제없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방송에서는 무조건 이십대에 중점을 두어서 찾아가기 시작하더군요. 26세 이상부터라고 했지만 방송에서 멤버들이 하는 모습은 20대인 여성 찾기에만 중점을 둔 거 같아서 핀트가 약간 어긋난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대든 30대든 노홍철씨에게 어울릴 거 같은 사람을 찾는 게 맞는 거 아닐까요?
 
3. 외모
 
예쁜 여자, 잘생긴 남자 싫어하는 사람 없죠. 노홍철씨 이상형 목록에 들어간 것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자분들을 찾아가면서 나온 발언들, 정형돈씨의 "아빠! 어디가? 가 잘 되는 이유가 있네요. 일하는 분들만 모셨네."라고 말하고 자막으로 ‘일만 할 거 같은 아빠 어디가 작가들’이라고 나오는 거 보고 좀 그랬습니다. 방송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지금 이상형 조건에 부합하는 예쁘고 키 큰 사람을 찾고 있는 중에 나온 말인데 무슨 뜻인지 알지 않나요? 공부 잘하게 생겼네, 성격좋게 생겼네라는 애둘러 말하는 것처럼요. 물론 이것도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고 동의할 수도 있습니다. 저랑 의견 다르신 분도 이해합니다. 그리고 이상형 조건에 맞추어 농구선수들이 모인 곳까지 찾아갔는데 또다른 한편으론 키가 이상형에 부합하지 않아도 무조건 외모라는 조건이 되자 힐을 신어서라도 키를 키우자라고 하는 걸 보면 이상형 찾기 미션이라고는 해도 이해가 안 되었어요.
고민 게시판에 외모 때문에 속상해요 라는 글이 올라오면 사람들은 외모보다 내면이 중요해요, 자신만의 매력이 있을 거에요라고 위로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외모 지상주의를 없애기는 힘들다고도 하는 사람도 있구요. 이성을 만날 때 외모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내면이라는 게 바로 봐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이런 고민도 나오는 거고, 수술도 하는 거고. 그래서 방송을 보고 나서 수술해야겠단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해돼요. 숨김없이 이상형을 말한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모를 중요시하는 걸 직접적으로 확인한 게 되니까요. 이런 거야 지금껏 케이블이나 다른 방송을 통해 다 알고는 있지만 공중파 예능에서도 최고인 방송에서 일반인들을 통한 눈으로 직접 보여주는 거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틈틈이 방송에서도 외적 요건이 뛰어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차별 대우가 있어온 것도 조금 불편했지만 이렇게 일반인들과 결혼이라는 주제로 다가와서 더 그런 것 같네요. 어떤 분의 댓글을 보았는데요 회사가 학력을 안 본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학력을 본다는 걸 알거나 예상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것과 다르게 직접적으로 우리는 학력을 본다고 말을 했을 때와는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것처럼요. 예쁜 여자만 나와서 비판인게 아니라(예쁜 여자 찾는거니까요 예쁜 여자가 나오는 건 당연) 차라리 여자분 찾는 걸 좀 더 짧게 보여주고 멤버들 각자가 찾은 여성분들과 그 여성분이 어떤지,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같은 걸 대화하는 걸 좀 더 보여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끝으로 전체적인 방송이 노홍철의 장가가자라는 느낌보다는 길에서 빨간 옷 입은 머리 긴 사람을 찾아라는 식의 사람찾기 방송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형수님들과 아이들을 보면서 결혼 하고 싶다는 노홍철씨의 약간은 진지한 말과는 너무나 상반되는 프로그램 진행이 불편하게 느껴진 거구요. 하지만 말그대로 불편한 정도이지 비난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걸 가지고 무도를 없애자, 무도가 나쁜 놈들이다 이런 건 더더군다나 아니구요. 십년 이끌어 온 만큼 제 욕심이지만 십년도 넘게 무도 멤버들 계속 방송했으면 하는 바람이거든요.

또 강조하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이기에 문제없이 보신 분들에게는 황당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무도가 왜 불편했었냐라는 물음도 있었기에 고심하다 글을 적습니다. 일종의 방송 리뷰 같은 거겠죠. 무튼, 이런 의견도 있다는 거 무도를 욕하는 것도 아니니 기분 안 나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극단적으로 치닫지도 않았으면 좋겠구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