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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가 떠났어요
게시물ID : animal_1541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atch
추천 : 5
조회수 : 77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3/06 01:58:59

오늘 4시쯤 되서 햄스터한테 밥을 주러 집앞에 갔습니다. 저희 햄스터 집은 2층으로 되있는데  늘 자는 곳에서 웅크리고 있더군요. 춥지 말라고 넣어준 한지더미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았어요.

평소 같았으면 그냥 자는구나 했을텐데 좀 이상한 기분이 드는거에요. 똘이가 평소에 밥주려고 문만 열면 자다가도 내려와서 밥을 먹었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일어나면 줘야겠다 싶어서,
거실로 나가려는데 이상하게

네 되게 이상하게 그냥 웅크리고 있는걸 쪼그려 앉아서 쳐다봤어요 계속.

생각해보니까 제가 어제 밥을 못준것 같았더라고요. 밥은 항상 많이 남아있고 막대로된 간식도 안에 있었는데 그냥 어제 밥을 못준게 너무 미안한거에요.

그래서 계속 보고 있었어요

보고 있다가 일단 티비보러 갔어요.  무도도 보고 시그널까지 보고 이제 일어났겠지 싶어서 다시 집앞에 갔는데 아까 그대로 웅크려 있는거에요

인정하기는 싫은데 느낌이 오더라구요
아 죽었구나.
직접 만져도 안 일어나네. 진짜 죽었구나. 

내가 어제 밥을 못줘서 그런가? 며칠 전에 오래된 칼슘제를 줘서 그런가? 이런생각이 막 들면서 햄스터를 키우고 1년 쯤 뒤에 저희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거든요. 그 뒤로는 솔직히 햄스터한테 신경을 많이 못써줬어요. 그게 너무 미안하고, 언제 죽었는지도모른다는게 더 미안하고,

 아 지금 아직도 혼돈의 카오스라서 뭐라고 제대로 쓰지를 못하겠어요. 일단 어디에다 글로라도 남겨놓으면 나중에 잊어버리지 않고 계속 지금 감정을 기억할수 있을거 같아서 일단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올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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