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재명을 찍을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차별금지법을 안 한다는 배신을 때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심상정을 찍어야 할 것 같다.
어차피 내 표는 한 표일 뿐이다.
내가 찍는다고 당락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나라가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되든 말든 내가 원하는 거 해준다는 사람한테 소중한 한 표 주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이재명이는 도대체 무슨 계산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설마 무슨 성소수자나 그들과 연대하는 진보 세력들이 어쩔 수 없이 본인을 찍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성소수자라면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배신 때리는 후보에 투표 한다는 건 굴욕적인 일이고
차라리 기권을 하면 했지 절대 그럴 일 없다는 거 모르나?
그리고 차별금지법 반대하는 보수 기독교 세력이 그거 안 하면 갑자기 너한테 막 호감이 생겨서 너 찍어줄까?
중도층의 경우도 그까짓 차별금지법이 뭐라고 그것 때문에 너를 찍고 말고 하겠는가 말이다.
결과적으로 손익 계산을 해보면 고정 표만 날아가는 마이너스가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나는 이재명이 다른 어떤 후보들보다 진정성 있고 경험과 실력도 제일 낫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표 될 것 같으면 막 던지는 듯한 발언들이 한 두 번도 아니고 계속 되는데다
이런 식의 입장 번복까지 나오니 근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
저런 사람이 뭔 말을 한들 믿을 수가 있겠으며
과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수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
한 마디로 인간이 참으로 경박한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물론 그래도 이재명이 되긴 될 거라고 본다.
그래서 더 걱정이다.
그래서 안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