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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왜 싫어하는지 결혼도 안했는데 알 것 같았다
게시물ID : wedlock_118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름다운님
추천 : 42
조회수 : 6720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8/02/16 21:52:44

삼촌은 참 말도 얄밉게하고 약올리고 놀리고 
이런 거 많이 하는 좀 개구진??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런가 아이들하고는 정말 재밌게 놀아주고 그러거든요? 그다지 교육적이지는 않지만요. 
뭐 얼평,몸매평, 성희롱같은 말?도 종종 껴있어서 전 좀 상처받은 경험이 있어요.

삼촌이 외할머니, 그러니까 본인 엄마죠? 여튼 외할머니와 함께 사시는데요. 
전 미혼이라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 댁에 갔어요. 
갔는데...할머니 혼자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리고 계시더군요. 
현관문은 기름냄새 빠지라고 열려있었고 
무척 찬바람이 들이치고있었어요. 
근데.....
방문은 닫혀있더라고요? 
삼촌은 방문을 닫고 팬티바람에 누워서 티비를 보고있더군요......
이미 거기에서부터 좀 싫었어요.
저희할머니 무릎 안좋으셔서 움직이는 거, 앉았다 일어나는 거 힘드신데..  
간도 안보고 거실에 앉아있는 것도아니고 그냥 방안에 누워 티비보고있었던거에요ㅋㅋ

제가 할머니 손에 커서 할머니 정말 사랑하는데
할머니 정말 존경스럽고 좋은 분이지만 
옛날 사고방식은 못 버리신 분이세요.
여자는 잠을 줄여서라도 집안일하고 집을 가꿔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세요.;;;
그걸 막 억지로 가족들에게 강요한다기 보다는
당신의 삶 속에서 실천하시는 분이시죠.

여튼 저는 그런 광경을 보고 좀 화가났어요.
그래서 얼른 가자마자 엄마랑 일을 좀 도왔죠.
근데 주방도 좁고 손도 모자라서 제가 음식 옮기다가
바닥에 똑똑 양념을 좀 흘렸는데
삼촌이 그걸 어쩌다가 보고는 ㅋㅋㅋㅋ
갑자기ㅋㅋㅋ ''얘는 이렇게 다 흘리면서 일을하네?''
ㅇㅣ러는거에요.... .ㅎㅎㅎㅎㅎ. 어디서 쿠사리가...후.
그래서 너무 맘이 팍 상해서 
''그럼 삼촌이 좀 들고있어주세요. 그럼 안 흘릴것같은데요??'' 하니까 그건 싫지 하고 방으로 쏙 들어가시더군요...

진짜 넘넘 얄미웠구요ㅎㅎㅎㅎㅎ
진심 제가  조카된 입장이라 더 말을 못하는 게 한스러웠구요ㅋㅋㅋㅋㅋ
왜 삼촌보다 나이 많은 누님이신 우리 어머니는 일하는데 삼촌은 가만히 앉아서 따박따박 나오는 음식 받아드시는 건지 가부장제 때려 부숴버리고싶고요ㅋㅋㅋ

즈희집 남자분들 방안에서 나오는 음식 드시고
저는 밖에서 기름 맞아가며 갈비굽고..
장녀이신 우리 엄마는 할머니랑 같이 음식하시고..

이와중에 사촌 남동생 하나는 유일하게 정신이 제대로 박혀서 왔다갔다 수저 옮기고 물 뜨는데 할머니는 자꾸 앉히려고 하시고ㅠㅠ저보고는 도와줘서 고맙다고....후...

할머니께서 그렇게 살아오신 분이시고
말씀을 거칠게 하시는 분도 아니고
남자가 부엌에서 서성거린다고 
이런거는 여자인 네 누나한테 맡겨라!! 이러는 분도 아니시니 
그냥 옛날분이셔~~ 하고 넘긴거 한두번아니지만...
오늘따라 참 기분 쎄한데 

거기에서 삼촌이 그런 말을 하니까
정말 너무 마음이 상하더라고요...에휴

저는 이 집 손년데ㅋㅋㅋㅋㅋ
이 집 손자며느리였음 집와서 엉엉 울었을 것 같았어요..
아마 삼촌한테 한마디 하는 것도 못했겠죠ㅋㅋㅋ
그마저도 저는 갈비 굽다가 밥도 동나서 밥도 없이
남은 반찬들과 고기 주어먹고 왔네요~^^ 

미래의 시댁에는 삼촌같은 사람 없길 바랄뿐입니다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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