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고까지 네 차례 이상 수정된 대본상 결말은 이러하다. 3년이 지난 후 김고은(홍설)은 쇼핑백을 들고 번화한 건널목에 신호대기로 서 있는 사람들 사이 지나간다. 이때 맞은 편에서 오는 사람들 사이 박해진(유정)인지 아닌지 모를 누군가를 만난다. 그러면서 김고은은 아쉬운 표정으로 가던 길을 간다. 이것이 결말.그러나 방송은 아니었다. 방송에서는 3년이 지난 후 김고은은 한 기업에 입사해 평범한 회사원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이후 윤예주(강아영) 선물을 사기 위해 박민지(장보라)가 일하는 의류점에 들렀다. 그 곳에서 여전히 잘 사귀고 있는 박민지와 남주혁(권은택)과 마주한다. 또한 서강준(백인호)는 한 음식점에서 피아노를 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마침 이성경(백인하)과 오희준(하재우)가 놀러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지 엿볼 수 있었다.대본과 방송이 달랐던 이유는 뭘까. CJ E&M 관계자는 2일 일간스포츠에 "결말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마지막에 들어갈 내용은 대본에도 빠져 있다. 워낙 초반부터 스포일러에 대해 민감했기 때문에 제작진이 내놓은 방법이다. 빠진 부분에 대해서는 배우들에게 현장서 쪽대본을 지급했다"고 말했다.문제는 박해진만 그 대본을 받지 못 했다는 점이다.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박해진과 김고은의 횡단보도 장면은 이미 촬영됐던 터. 이후 대본에 빠진 부분이 추가 촬영됐다. 안 그래도 박해진의 분량이 줄어들었다고 말이 많은 가운데 또 이런 과정을 거쳤다면 '소외받은 박해진'이라는 눈초리를 피하기 힘들다.관계자는 또 다시 "박해진 측에서 요구한 촬영 시기가 있었고 그것데 맞추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절대 의도적이거나 박해진을 제외한건 아니다"고 했다.하지만 박해진 측의 입장은 다르다. 관계자는 "추가 촬영이 있었다는건 종방연이 끝나고 한참 뒤 알았다. 우리가 받은 대본이 최종본으로 알고 있었고 그대로 방송에 나오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박해진만 다른 대본주고 결말 분량 없애고 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