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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24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87kcal
추천 : 1
조회수 : 39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3/02 17: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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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심지를 다 태워본 적이 없다


얼마쯤 남은

끝을 헤아리는 일이

조마조마하여

이번에도

다 태우지 못하고 

성급히 내버렸다


다 태운 

심지들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다 태우지 못한

심지들은

어느 구석에 쌓이는 것일까


너를 끝까지 사랑하지 못하여

미안한 밤에

그을린 유리병과 타다만 심지만

남겨진 밤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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