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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직장생활 사이다썰~ #3
게시물ID : soda_30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kgoon
추천 : 40
조회수 : 1319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3/01 17:40:06
외출한다고 바로 못올렸네요

지금도 외출중이라 폰으로 올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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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진급한 여자 차장이 있었음...

여자차장으로 말할거 같으면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창업 맴버로 고졸로 입사해서...

말단 경리부터 시작하여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해가며 이사님의 충실한 오른팔로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임...

여자답지않게 정치에 능하고 처세술이 좋아 회사 내외적으로 평판이 좋으나

너무 성격이 남자같고 한번 찍히면 뼈도 못추린다고 평가받음...

실제로 여자차장한테 찍혀서 퇴사한 남자직원이 한둘이 아님...

그렇게 해서 20명 남짓한 회사에서 넘버 쓰리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음..


같이 차장으로 진급을 하고 나이도 동갑이었던지라 사석에서 친구인듯 동료인듯 상사인듯 이렇게 지냈었는데...

처음에 제가 과장일땐 도움을 참 많이 받았더랬죠...

근데 같이 차장으로 진급을 하니 여자차장은 그게 못마땅한지 그때부터 시시건건 간섭과 방해를 일삼았음..

실제로 새해가 되면서 연봉 책정을하는데

여자차장이 이사님에게 이차장은 매년 진급해서 급여가 급격하게 올랐으니깐 이번해엔 동결시켜야 한다고 얘길해서

남들 연봉 오를때 동결된적이 있음...

그때부터 마음속에 칼날을 갈고 있었음...


그러다 복수의 기회가 찾아옴...

매출 10억짜리 공사건이라 여자차장과 제가 반으로 나눠서 5억씩 진행하기로 했었음

각자의 루트로 소재견적 가공견적 일정조율을 하는데...

먼저 마무리가 된 여자차장이 견적을 나에게 넘겨주며 제건이랑 취합해서 보고서 작성하라고 넘겨줌...


그냥 내꺼랑 여자차장꺼랑 취합만 해서 보고 하면 되는데...

왠지 느낌이 쎄한게 여자차장의 견적을 검토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음...

일단 표준가로 계산해보니 적정한 수준으로 판단됨...

근데 이 여자가 이렇게 비싼 집행가를 할 사람이 아닌데;;;;

이사님한테 어떻게든 마음에 들려고 하청업체들 들들 볶아서 표준가에 5%이상 네고가 들어가야 정상인데...

더군다나 금액도 큰 공사라 던키로 던지면 더 다운될 부분도 충분히 있었음...


그래서 교묘하게 내 견적을 작성하기 시작했음


동일한 소재 동일한 아이템의 경우 하청업체에게 온갖 아양을 다 떨어가며 최저가로 견적을 받아내고 다른 아이템의 경우 조금 루즈하게 견적을 받았음...

가공 일정에 대해서도 내가 최대한 동원할수 있는 모든 가공업체를 동원해서 소재 투입즉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서 대게 2달정도 걸리는 일정을 한달로 줄여버림...

그렇게 보고서가 올라가고...


이사님이 짱구가 아닌 이상 같은 공사건을 둘로 나눠놨어도 모를수가 없었음...

이사님의 특별 지시사항이 개인 휴대폰으로 내려옴...

여자차장에게 얘기하지 말고 저보고 따로 여자차장 견적건을 견적을 받아보라함...

아이템만 몇개 섞어서 똑같은 공사건인지 알수 없게 하여 동일업체 다른 당담자에게 견적을 냈음...

정확하게 5%정도 견적금액이 차이가 남....

뭔가 이상하다 싶어 제 당담자에게 넌지시 물어봄....

사실은 이리이리 하여 동일 견적을 다른 당담자에게 받았는데 금액이 좀 차이가 난다... 회사 시스템적으로 그럴수 있냐 물었드니...

헐....

여자차장이 받은 견적의 당담자와 그 위에 부장, 여자차장 이렇게 세명이서 주기적으로 작당을 해서 리베이트를 챙겼던 거임...

정확하게 어떻게 진행이 된거냐면....


1억원치 발주를 주면...

거기서 5%의 빽마진을 여자차장에게 지급함...

작은 회사도 아닌데 어떻게 회계적으로 그게 처리가 될수 있냐고 물으시면...

소재 회사 인지라 제단후 남는 잉여 소재가 많음...

앞동 뒷동이라고 부르는....

그걸 부장이 몰래 지시해서 고철상에 넘김...

이부분은 위에 사람과 딜이 됐던 부분일거임...


그렇게 만든 비자금을 여자차장에게 지급하면

여자차장은 그걸 하청 당담자와 부장에게 나눠줌 2:1:1로 나눠줌...


그렇게 큰 공사건이 있을때마다 빽마진을 먹고 있었던거임....


이사님도 조금은 눈치를 채고 있었던 모양임

그래서 굳이 나눌 필요까지는 없었던 건을 저와 여자차장에게 나눠서 진행을 시켰던거 같음...



이걸 보고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대놓고 전쟁이다 라고 선언하는거 밖에 안되서 스리슬쩍 소문만 흘렸음...

우리회사나 그 하청 직원이 아닌...

가공업체쪽에 어떤 사람은 빽마진도 먹고 그런다던데 참 능력이 좋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하죠?? 라며

조금씩 내용을 바꿔가며 여러 업체들에 소문을....



흔히 이쪽 업계를 말할때 쇠바닥이라고 얘길 하는데..

쇠바닥엔 세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얘길해요...


사기꾼, 도둑놈, 방송국


어찌나 입이 싼지 소문낸지 1주일만에 이사님 귀에 추측성 소문이 들어감....


결국 여자차장은 제대로 찍히고 그 이후 가오 세울만한 커다란 공사건은 저와 천사같은 부장님 둘이 콤비로 진행하며 승승장구하고...

여자차장은 잔잔한 공사들만 아래 과장 대리급들과 굴러가며 진행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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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퇴사하고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데 직장생활할때 느꼈던 절박함과 지구력이 사업의 큰 밑천이 되어 잘먹고 살고 있습니다...

끝마무리가 좀 시시하게 된거 같아 죄송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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