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필리버스터 기간동안 더민주를 지지자들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여당의 모습에 보았다.
표결을 부결시켜 승리는 못할 지라도 법안의 부정함을 알리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한 최선의 수를 두는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우리의 대표자들은 정치, 경제, 사회, 역사등 장르를 오고가며 진실을 이야기 했고, 우리는 그 이야기를 함께 들으며 울고 웃으며 또한 분노했다.
그렇게 그 어느때보다도 뜨겁게 그들을 지지했고, 뜨겁게 달아올랐다.
개인적으로 지더라도 멋있게 지는게 승자라 생각했다.
질 수 밖에 없는 경기라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경기장에서 나올 때 관객과 팬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는것 아니던가.
3월 10일까지는 버텨주길 바랬다.
더민주라는 팀을 바라보는 지지자, 혹은 권리당원 이라는 팬의 입장에서 꼭 그래주길 바랬다.
그리고 어젯밤, 예상치 못한 중단 속보에 그동안 올랐던 열기는 한순간에 식어버렸다.
유리는 뜨거웠다 한번에 식으면 쉽게 깨지는 것처럼, 한순간 멘탈이 갈라지는 느낌이었다.
지금 더민주 지지자가 그렇다. 부끄럽지만 나도 그렇다.
깨어져 버린 멘탈로 인해 마음속 한켠에 서려있는 분노의 열기와 화살은 나의 팀과 감독을 향하였다.
그들을 향해 분노했다.
스포츠 경기를 보자면,
팬에게 승리와 감동을 안겨주는 팀은 더할 나위없이 최고의 팀이다.
팬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팀 역시 좋은 팀이다.
팬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팀은 오래갈 수 있는 팀이다. 그곳에는 드라마가,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팀이 2부리그로 강등 되더라도 팬은 남는다.
아쉽지만 더민주가 쓰고 있던 드라마는 결말로 체 가지도 못하고 조기 종료 하고 말았다.
아마도 감독은 드라마를 쓰기 보다는 승리를 안겨주고 싶었나 보다.
분명한 것은 현상황이 이번에 지고나면, 다음 경기는 더 이기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한번 강등되면 다시는 올라오지 못할 나락으로 떨어지는 수순이 뻔한 상황이다.
저들은 온갖 편법과 반칙을 동원해 승리만을 향해 달리는 욕망 덩어리고
심판도 저들의 편이고, 중계, 해설, 방송사도 저들의 편이다.
어짜피 이기기 힘든 경기라는것 또한 잘 알고 있다.
다만, 목표가 드라마가 아니라 승리에 있다는걸 알게 된 이상 승리 하길 바란다.
그러니, 팀을 향한 분노는 여기 까지만 하겠다.
완결되지 못한 드라마의 역풍은 팬인 내가 참고 인내하며 지지하는것으로 참아 내겠다.
나의 분노는 국가 비상사태를 만들어 '법안을 직권상정'한,
오로지 이익과 욕망을 체우기 위해 '사회적 대타협' 따윈 좆까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민주주의의 주적'으로 다시 향해 다시 돌릴 것이다.
나는 아직 너의 팬이고 지지자 이다.
새누리당 좆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