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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연봉협상 때 썰..
게시물ID : soda_30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곰피구
추천 : 17
조회수 : 6719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03/01 14:08:47
직장 사이다 썰들 읽다가 끊어 가기 신공에 시달려서 멘탈이 살짝 흔들리므로 음슴체..
때는 바야흐로 10년전 본인의 첫 직장에서 처음으로 가진 연봉 협상에 대한 이야기임..(첫 입사연봉이랑 그 다음해엔 연봉통보로 넘어감..ㅡ.ㅜ)
그 당시 있었던 기술팀엔 부장님 한분.. 차장님 2분.. 과장님 4분.. 대리 6명이 있었음..  여기서 본인 포함 대리 3명은 막내였었음..(이 바닥이 직급이 좀 후함..)
여튼 쏴장님이 직접 전직원 대상 연봉협상 하시겠다고 발표하시고 우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음..
나름 우리 셋은 각자 연봉을 비밀리에 공유(셋다 동일 연봉이었음..ㅡ.ㅜ) 했었으므로 작당을 시작함.. (10%연봉 인상을 받아도 2천이 간신히 되는 박봉이긴 했음..)
우리 이번엔 연봉 2천은 넘기자.. 그래그래 10%는 넘게 올려야지..
연봉 협상 하러 대리1이 들어감.. 약 3분 30초가 지나고 베시시 웃으면서 나옴..
대리2가 들어감.. 3분 안 걸려서 표정이 굳어서 나옴.. 음??
먼가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본인 차례에 들어감..

쏴장님: 자 우리 김대리.. 1년 넘게 일하며 수고 많았어.. 연봉협상은 처음이지? (뉘앙스는 비슷했음..)
본인: 네.. 저희 막내 3명 열심히 몸바쳐 회사에 헌신 했습니다..(그 중에 제가 젤 게으르긴 했지만 남은 두명이 너무 열심히 일했어요 라는 뜻이었음)
쏴장님: 자 그래서 내가 줄건 없고 월급으로 말해야지..(여기까지 듣고 20%찍어 주신줄 알았음..) 자 여기 연봉 계약서..
본인: 어익후 머 이런걸 다..
하고 계약서를 본 순간,, 연봉 인상율 10%!!! 쏴장님은 먼산 보기 신공을 시전하심..
약 7.5초간의 고민 끝에 지르기로 결심함..
본인: 사장님.. 아무래도 제가 하는 일에 비해 그동안 받아온 연봉이 많이 적었던거 같습니다.. 제가 소지한 자격증의 값어치만 해도 이것보단 많이 쳐 줘야 될거 같습니다.. 그리고 업무량 대비해서 볼 때 프로젝트당 제 기여도도 적지 않다고 봅니다..
쏴장님: (당황하심..) ..... 그래.. 사무실에서 돈 때문에 인상 찌뿌리는 일은 좀 그렇구나..

다행히 말아 통하시는 분이 셨음.. 하지만 본인 돈(??)을 쓰는게 아까우셨는지 약 10초의 장고를 하심.. 그러더니 연봉 인상율/올해 연봉 란에 줄을 죽죽 긋고..
올해 연봉 : 2x00만원으로 적어주심..(인상률 20%넘음..) 지금에 와서 보면 월 10만원 남짓 인상된 보잘것 없는(??) 돈이긴 하지만 이 당시엔 그래도 먼가 의견을 말하고 관철 되었다는게 사이다 였음..
그리고 사인하고 나가는 길에 쏴장님의 "대리1 다시 좀 들어 오라고 해라~"는 덤..
혹시나 초년생 분들 보시면.. 한번 질러 보세요.. 돈 때문에 사무실에서 인상은 너무 쓰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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