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시작하는 그 시점에 이미 법안 통과는 막을 수 없다는 내용의 기사가 수 없이 나왔습니다.
자기 토론 순서를 마친 많은 의원들께서 승산없는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셨습니다.
야권의 지지자들은 이미 시작할 때부터 이 싸움이 이길 수 있는 싸움이기 때문에 응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진다면 당과 지지층 모두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 동의했기 때문에 지지한 것이 아니었나요?
'우리가 의석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댓글들에 달린 수많은 추천들은 무슨 뜻이었나요?
야당이 승리하는 방식은 저 민주정의당의 후손인 정당의 방식과 다릅니다.
지지층 내부에서 행위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단단한 결집을 이뤄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방식이 아니면 훨씬 다양하고 까탈스러운 지지층을 둔 야당이 승리할 방법은 없습니다.
97년 노동법 날치기 통과때 한겨울 야외에서 투쟁한 야당은 사랑받았습니다.
04년 대통령 탄핵을 육탄방어하고 실패한 야당은 사랑받았습니다.
두 야당 모두 패배한 야당입니다. 하지만 실패의 과정은 지금과 달랐습니다.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저는 성공하기 위해 패배하는 야당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