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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스토리를 만드는 진짜 작가
게시물ID : soccer_1181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17
조회수 : 771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4/07/15 19:58:15
K리그의 스토리를 만드는 진짜 작가

지난 7월9일 전북과 제주의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경기 종료 후 주황 유니폼을 입은 한 남자가 전북 서포터석을 찾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에게 전북은 특별한 팀이었던 모양이다. 2년 만에 친정 팀을 찾은 드로겟은 서포터석에 다다르자 90도로 인사를 전한 뒤 가슴을 몇 차례 쓸어내리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년 전 그날과 꼭 같은 모습이었다.

당시 드로겟은 임대 계약 중이었는데, 원 소속팀에서 너무 높은 이적료를 제시한데다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완전 이적이 성사되지 못했다.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된 드로겟은 2012년 12월 2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이 신고 있던 축구화를 팬들에게 선물하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14년 여름, 그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다시 전북 서포터석을 찾았다. 비록 유니폼의 색깔은 바뀌었지만 그때 그 마음을 잊지 않은 드로겟이었다.

사실, 이렇게 전북 서포터스 앞에서 눈물 지은 선수가 한 두 사람이 아니다.

'힝!'

'잘 있쪄~'

'흑흑'

'옵빠 갈게...!'

'도저히 발길이 안떨어지는군' 휙~

'너네 여기 내 가슴에 있어..' 툭툭!

2012년 7월 14일 수원과의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된 루이스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어렵게 발길을 돌렸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약 5년간 전북에서 뛰었던 김형범은 대전시티즌을 거쳐 경남FC로 이적한 뒤에도 잊지 않고 전북 서포터스를 찾았다.

'역시 최고야!'

'푸...'

'푸우..........'

'고마워!'

많은 추억이 스치는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걷던 김형범은 팬들의 환호에 손인사를 전한 뒤 차오르는 눈물을 꾹 참은채 라커로 달려들어갔다.

'사나이가 눈물을 보일 수 없지' 휭~

'쌩유 ㅠㅠ'

시간이 흐른 뒤 고마움을 전한 이는 또 있다.

< 2012년 7월 11일 전북-서울 경기가 끝나고 팬들을 찾은 최태욱 >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전북과 함께 했던 최태욱은 FC서울에 이적한 뒤에도 팬들을 찾아 인사를 전했고,

< 2013년 10월 19일 전북-포항 FA컵 결승전이 끝나고 팬들을 찾은 신광훈 >

2008년부터 2010년 까지 2년간 전북에 몸담았던 신광훈은 작년 전북과의 FA컵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느지막히 전북 팬들을 찾아 미안함을 전했다. 팀을 떠난지 2년이 지났지만 우정은 변치 않았다.

또, 창춘 야타이로 이적한 녹색독수리 에닝요는 광저우 헝다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긴 후 SNS를 통해 '오늘의 승리는 늘 제 가슴 속에 살아 숨쉬는 전북 팬들에게 바칩니다'라고 남기며 전북 팬들에 대한 여전한 사랑을 표했다.

인사치레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치않고 마음을 표하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이, 그들의 우정이 더욱 특별해 보인다. 선수를 움직일 줄 아는 팬과, 보답할 줄 아는 선수. 그들이야말로 K리그의 스토리를 만드는 진짜 작가가 아닐까. 4년마다 찾아오는 월드컵보다 어쩌다 기회가 닿는 방송중계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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