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br /><br />흔히 쿠테타가 성공하여 왕이 바뀌면 개국공신이 책봉되고 <br /><br />그들이 좋은 관직를 차지하고 권세를 누려왔다. <br /><br />세조의 모사 한명회는 압구정에 정자를 짓고 왕 못지 않은 호사를 누렸고 <br /><br />개국 공신들의 처ㅑ자식과 친척들은 그 권세를 가지고 <br /><br />뭇사람들의 토지와 아녀자를 빼앗았지만 아무도 처벌할 수 없었다. <br /><br /> <br />대한민국에서 1961년부터 1987년까지, <br /><br />산업화 시대에 대통령을 지낸 두 분은 <br /><br />정보부 장교출신이며 <br /><br />중앙정보부와 안기부는 대한민국의 개국 공신의 입장에서 정권의 안위와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왔다. <br /><br />그 과정에서 내려진 판단들은 <br /><br />때로는 주관적이었고 작위적이었으며 <br /><br />때로는 아주 무자비하고 잔인한 형태로 역사에 흔적을 남겨왔다. (이 단락의 일부 표현은 내재적 접근하에서 쓴 것이니 이해해주시길) <br /><br /><br />1998년 국정원은 <br /><br />그들의 선배들이 거의 죽일뻔 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자 납작 엎드렸고 <br /><br />2002년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통령이 된 사람에게 <br /><br />자기들의 충성심을 보여주었으나 <br /><br />앞으로 직접 보고는 자제하라는 차가운 feedback을 받는다. <br /><br /><br />그렇게 30년 가량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왔고 <br /><br />대한민국 개국공신이라 스스로 믿어왔던 자들의 무참히 짖밟힌 자존심은, <br /><br /> 대한민국을 수익모델로 생각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서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br /><br />2008년 이후 대한민국에 일어난 모든 비정상적인 일들의 직간접적인 배후에 그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렸고 <br /><br />2012년 대선에서 절정을 이루는가 했으나 <br /><br />그 강도와 빈도는 점점 강해져왔다. <br /><br />간첩조작 사건, 무인기, 세월호, etc <br /><br />2016년 총선을 2달 앞두고 <br /><br />실질적인 테러 위협이 증가했다는 어떠한 물증도 없이 <br /><br />갑자기 그들의 권한을 강화해달라는 법안을 직권 상정했다. <br /><br />따라서 이 법안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고 <br /><br />다섯 가지 목적을 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r /><br /><br />1번은 국지전으로 펼쳐지는 총선에서 <br /><br />상대 후보에 대한 black mailing이다. <br /><br />장악한 언론과 댓글부대들에게 source를 주기 위한 정보 gathering <br /><br />상대방 후보의 약점, 과거 이력, 티끌만한 비리의 흔적이라도 발견되면 대서특필하여 총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위함이다. <br /><br /><br />2번은 선거 유관자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함이다. <br /><br />이건 야당의 선거 전략 파악 뿐만 아니라 <br /><br />여론 조사 기관과 언론 기관도 포함한 얘기다. <br /><br /><br />3번은 지난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 (경합지역 17군데 중 16:1로 여당이 승리)고 의심하는 <br /><br />나같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사항인데, <br /><br />좀더 정확한 data를 실시간으로 획득하여 <br /><br />조작(Manipulation)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함이다. <br /><br /><br />4번은 총선에서 지거나 3번의 조작이 일부 드러날 risk에 대한 예방으로 <br /><br />의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의 손발을 묶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수개표나 헌법소원 같은 이의 제기하는 사람들) <br /><br /><br />5번은 국정원 조직의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여 <br /><br />무소불위의 권력을 영원히 누리기 위함이다. <br /><br />그들은 아마 스스로를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과 동일시할지도 모른다. <br /><br /><br />야당이 필리버스터라는 최후의 수단을 써서 막는 이유는 <br /><br />정말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과 국정원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br /><br />이 법안이 총선이라는 전쟁에서 여권에게 맵핵과 show me the money 같은 치트키로 사용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br /><br />맞다. <br /><br />이 법안은 국정원의 극초단파 레이더 (사드에 부착된) 역할을 할 것이다. <br /><br /><br />로마 시대 카토는 필리버스터로, <br /><br />로마법을 어기고 집정관 선거 입후보와 개선식을 동시에 거행하려는 카이사르를 막았지만 <br /><br />(결국 카이사르는 개선식을 포기하는데 <br /><br />시오노 나나미는 개선식을 선택했던 폼페이우스의 허영과 대비해 카이사르의 야망이라고 치켜세운다) <br /><br />이후 카이사르가 자신들의 병사들에게 땅을 나눠주기 위해 입안한 land reform act를 막아선 <br /><br />지주계급의 필리버스터는 아무것도 막지 못했다. <br /><br />결국은 민심이고 역사의 큰 흐름인데 <br /><br />지금 Blue house에 앉아 계신분은 카이사르가 아니고 <br /><br />지금 국정원은 건국의 아부지가 아니다. <br /><br />아니 어쩌면 그들은 <br /><br />절대 정권교체를 허용하면 안되는 상황에 몰려 있다. <br /><br />아주 강력해 보이지만 한없이 초라한 그들의 절박함이 이런 무리수(테러방지법)를 들고 나오게 만들었고 <br /><br />결국 2005년 이후 언젠가부터 사라져온 말의 정치를 되살려냈고 (사실 보수 정권 8년 동안 정치권에서 오간 말은 인간의 언어라고 칭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 <br /><br />그동안 언론 (국민과 정치인 사이의 middle man)이 얼마나 장악 당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br /><br />잠자다가 꿈을 꿨나?<br /><br />이 글은 도대체 누가 쓴거야, <br /><br />사랑합니다. 대통령 각하. <br /><br />전 테러는 안해요, <br /><br />김정은 x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