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 처음 글 써보는 스르륵 출신 아재입니다.
오유엔 아직 아는분이 한분도 없으셔서 음슴체로 가겠음돠;;;
일단 제 소개를 하면 쥐뿔도 가진거 없이
대학시절 꿈만가지고 상경했다가 처절한 사회를 맛보고 낙향해 집도 절도 없이 떠돌던 망나니임..
대학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해 온갖 영업이란 영업은 다해보고 단물 쓴물 다 겪어보니
어릴적 공부 못했던 자신이 한스러워 그때 못한 공부 일을 미친듯이 해보자 할 시절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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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10년전 고졸신분으로 조그만 철강유통회사에 연봉 1800만원에 입사했다가
덜컥 여자친구가 애를 가지는 바람에 이직을 하게 되었음..
사람인에 올라와있는 공고모집에 납품영업직, 연봉 2700만원
"그래 내가 가정을 가지고 열심히 살려면 이곳밖에 없다!"
막상 입사해서 일을 시작했는데..
영업은 개뿔!!!!!!
1톤 트럭에 쇳덩어리 2~3톤을 싯고 다니는 위험천만한 납품기사였음...
가끔 3.5톤 트럭을 끌고 나가는 날에는 화물칸에 떡하니 7톤의 쇳덩어리가 실리는 날도 허다했음...
이거 운전하다 죽을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지만 배가 불러오는 결혼식도 못 올린 와이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려
차마 그만두겠단 소리도 못하고 묵묵히 일만 했음...
그나마 경력직으로 대리로 입사를 했지만 20명도 채 안되는 조그만 회사에선 그냥 사원이나 마찬가지였는데
부서엔 내 위로 과장, 차장 두명이 있었음..
차장은 이사님의 친인척이었고 과장은 나보다 한살 어린 사람이었음
차장을 설명 하자면 아주 온화한 성격에 무슨일이든 부하직원을 배려해주고 이해해주고 걱정해주는
천사같은 사람이었음
하지만 일하는걸 귀찮아하고 시키는걸 좋아하고 보고 받는걸 좋아하는 사람임
다행히도 성품은 좋아서 부하직원이 사고를 치면 다 커버를 하고 막아주는 사람임
부하직원 입장으로 봤을땐 능력을 키워주고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해주게 하는
멍게 타입임...
과장은 나보다 한살 어린 사람으로 입사는 4년 빠른 사람임
엄청나게 부지런하고 항상 에너지에 차 있고 추진력이 강하며 리더쉽있고 부하직원을 하대하지 않고 존중하는 사람임
하지만 아집이 심하고 시기심이 많고 스스로 똑똑할걸 아는
똑부 타입임...
생각없이 출근하고 생각없이 퇴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중..
이렇게 나이를 한살 두살 먹다가 내 나이 서른, 마흔이 되면 도대체 뭘 하고 있을까 고민을 하는데..
마침 납품건이 잡혀 제품 검사를 하고 차에 싣고 있었음...
그런데 차장님이 안보임
납품을 하려면 제품과 함께 캐드로 그려진 제작도면을 첨부하고 제품과 성적서를 가지고 가야하는데
부서에서 차장만 캐드를 다룰줄 알아서 차장이 없어 납품을 못하게 되었음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저는 원청 당담자에게 쌍욕이란 쌍욕은 다 듣고 차장은 고객사에 불려가고
진심 난리도 아니었음...
캐드 그게 도대체 뭐길래 이까짓것 내가 해보자는 생각에
책한권 없이 인터넷을 뒤져가며 캐드를 공부하기 시작했음
아침 8시 출근해서 저녁 9시에 퇴근하는 노동법 개나줘~ 라는 회사에서
마치고 남아 캐드 공부까지 하고 나니 매일 새벽 1시~2시에 퇴근하기에 이르렀음
몇일후 드디어 일이 터졌음...
긴급으로 납품해야하는데 차장이 자리에 없는거임
급한김에 컴퓨터앞에 앉아 열심히 캐드작업을 하고 있는데
과장이 지나가다가 봄..
"이대리님 거기서 뭐하는겁니까?"
"급하게 납품해야하는데 차장님이 안계셔서 제가 캐드하고 있습니다."
"그걸 왜 이대리님이 하나요? 그거 할 시간에 다른 납품건부터 먼저 챙기세요. 차장님 오면 그때 차장님한테 부탁하시구요"
"그래도 지금 급하게 들어가야하는건이라 지금해야하는데..."
"......."
과장이란 작자가 자신은 캐드 할줄 모르고 제가 뜬금없이 현장을 안나가고 사무실에 앉아 캐드를 하고 있는걸 보니
부아가 차오른 모양이었음...
그렇게 납품을 무사히 하였는데 그 다음날부터 과장이 캐드책을 어디서 구해와서 대낮에 일은 안하고 열심히 캐드만 끄적거리고 있음
원래 같이 납품하는 물건을 챙기고 제가 트럭을 몰아 납품을 하는 순서로 일을 했었는데..
캐드 그거 하나로 아예 과장은 현장으로 안나오기 시작함
덕분에 전 하루종일 현장 납품을 반복하게 됨
업무가 부하에 차기 시작하면서 암만 늦어도 9시였던 퇴근시간이 과장이 현장을 안나오고 부터 12시 넘어 퇴근하기가 일쑤였음
덕분에 남아서 공부하기는 커녕 하루종일 일만해도 버거운지경이 되어버렸음
그 전만해도 우리 으쌰으쌰 잘해봅시다 하며 나이는 어리지만 의지가 됐던 과장은 그 일 이후로
절 괴롭히고 누르려는 악독한 상사가 되어있었음
진심 업무과다에 짖눌려 힘들게 회사생활을 꾸역꾸역 하다가 마침 좋은 제안이 들어오게됨
아는 거래처에서 밤낮없이 일하는 저를 보고 연봉 3300을 제시하며 이직을 하라함..
입사 1년만에 스카웃제의라.....
연봉 500만원 차이라 옮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그래도 뜬금없이 사직서 내고 그만두는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되어..
천사같은 차장님께 면담을 요청함...
이리이리 하여 스카웃제의를 받았습니다. 연봉 500만원정도 차이가 나는데 옮기고 싶습니다. 라고 얘길하니...
차장님 왈...
"이사님과 종종 이대리 얘길 하는데.. 이사님이 이대리를 많이 좋아하신다... 회사를 꼭 옮겨야겠냐? 조금만 더 참고 해보자"
라는 설득에 넘어가게 됨;;;
이직을 포기하고 한달후...
과장은 대형 사건을 터뜨림....
총 수주금액 2억짜리 공사건을 캐드도면을 잘못그려 대량 불량을 내버림...
연매출 고작 200억을 왔다갔다 하는 회사로선 큰타격이 아닐수가 없었음..
과장은 자존심에 금이 갔는지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그만두게됨
그날 저는 이사님에게 호출됨...
"최과장이 그만두게 됐는데... 과장급을 새로 뽑는거보다.. 어차피 이대리가 업무를 전부다 할줄 아니깐 후임을 뽑고 진급을 시켜주는게 더 나을거 같다."
라고...
입사 1년만에 대리에서 과장으로 진급을 하게됨...
진한 탄산을 느끼며~ 캬아~
그리고 신입을 뽑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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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어져서 2부로 나눠야 할거 같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