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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1181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잘들어라
추천 : 46
조회수 : 1316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12/31 10:55:08
원본글 작성시간 : 2005/11/23 02:14:29
니들이 삼수를 했건 십수를 했건 군대를 갔다왔건 나보다 어릴테니 말을 편하게 할테니
그냥 들어라
형은 학교 문턱에도 안가보고 뭐 세상살이가 절대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주는 사람 중에
하나다. 간단하게 말하면 '양아치'라고 해두자. 그런데 솔직히 남이 나한테 저렇게 부르
면 기분 더러우니 너희들은 그냥 형이라고 해라.
세상이 참 좃같은 게 결코 살기가 쉽지 않은게 뭐냐면 나같은 놈들이 아직도 활개 친다는
것. 뭐 나는 정치에도 경제에도 관심없지만 우리같은 놈들은 정말 요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갉아먹는 독약이지. 내 스스로도 반성을 하고 자책감도 들지만 내가 사는 이 곳의 법이란
게 결코 날 놓아주지 않더라. 나에게도 치명적이란 약점이 있거든 이 동네 놈들은 어찌된
게 하나같이 그 약점을 물고 늘어지더라고 근데 그 약점을 (거의 대부분이 가족이다) 생각
하면 약자를 때리고 윽박질러도 죄책감이 안 생겨.
참 이기적인 사고 방식들이지.
오늘도 그렇도 어제도 그렇도 맨날 요렇코롬 나는 살아가신다 이 말씀이야. 풀리지 않는 매
듭이라 그 고리에서 벗어나기가 엄청 힘들단다.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내 이 고리를 풀려
면 너희들이 잘해야 된다 이거다. 나를 고리에서 풀려면 철저한 '사회와의 격리' 이게 필요하
다. 감방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냐. 나오면 또 하는 걸. 할게 이거 밖에 없는 데?
그래서 너희들한테 부탁하는 거다
너희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법대를 가는 이유는 나 같은 놈 확실하게 사회에게서 격리시키려고 하는
것이고
너희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의대를 가는 이유는 나한테 맞은 불쌍한 연놈들 조금이라도 더 꼼꼼히
치료해주려는 것이고
너희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농대를 가는 이유는 돈 뺏겨서 굶은 새끼들 정말 없는 돈으로 밥 먹일려
는 것이고
너희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공대를 가는 이유는 개같은 대한민국 더 발전시켜 다 행복해지게 하려는
것이고
너희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체대를 가는 이유는 힘든 사람들 기분좋게 한번이라도 웃을 수 있게 만들
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애 좀 써라 오늘 수능 볼터인데 잘 풀고들 대박나라
내 친구놈이 이 나이먹고 수능본다길래 감상에 젖어서 한번 글써본다
빨리들 쳐자고 일찍들 일어나서 다들 만점 맞거라
혹 세상에 실패하여 나같은 놈 보더라도 떨지말고 나같은 놈은 되지 말고
술이 좀 과해서 앞뒤가 안맞겠구나 대충 이해하고 들어라
나도 한때나마 꿈이 있고 너희들 같은 젊음이 있었다. 지금은 이미 놓친지 오래지만
마음만은 너희들이랑 같이 하고 싶구나
추신 . 내 꿈은 니네들이 이루고 요새는 대학가려면 몇점 맞어야 되냐? 친구놈이 400
점이라던데 그리고 형도 이제 마음 고쳐 먹을거다. 다 같이 애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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