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헌법을 보십시다.
지금 더민주 의원들이 몇 시간씩 물 한모금 겨우 마시며 주장하고 있는 이유는 '테러 방지법'이 헌법을 위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에는 '대한민국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하고 '국교는 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누가 보면 개신교가 국교인 줄 알겠네요.
하나님의 섭리에 어긋나면 (사실 이건 구약 얘기..) 대한민국 법이 아니라구요? 동성애법이 뭔데요? 그런 법이 있습니까?
2.
몇몇 분들이 주장하시는 건 '동성애자 표 얻으려고 기성세대 표 잃을 수 없다'죠.
LGBT가 얼마나 될까요? 글쎄요. 그건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동성애 인권을 지지하는 이성애자도 적지 않죠.
오바마는 그 표 계산 못해서 지지할까요? 힐러리는요? 샌더스는요?
'우리나라 정서'운운하지 마세요. 대개 우리나라 정서 어쩌구 할 땐 '내 마음에 안 들어'라는 얘기니까.
3.
표를 잃는다고 칩시다.
- 일부 보수 기독교인들은 인터넷과 SNS에서 김광진 의원 낙선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들은, 김 의원이 동성애자들을 지지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동성애 이야기가 기사에 나가도 괜찮은가.
정치인 김광진의 입장이다. 정치인이 이런 고민 없이 어떻게 정치를 하는가. 물론 '표'에는 도움이 안 된다. 교회 표가 훨씬 크다. 순천에, 아니 전국에 LGBT가 몇 명이나 있겠는가. 그 사람들이 다 찍어 줘도, 한 교회의 인원수만도 못 할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은 표를 구걸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건 정치꾼이다. 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옳은 세상이다.
2번과도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꾼이어도 정권만 잡으면 되나요? 일부 소수자 인권을 무시하고서라도요?
그럼 테방법도 문제 없잖아요? 우리나라만 잘 살면 일부(!!) 국민들이 사생활을 감시당해도 뭐가 문제겠어요.
4.
진선미 의원님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에서 LGBT인권 지지 인터뷰하셨습니다.
소수자 인권은 때에 따라 '다음에 하자'라고 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슬람요? 종교랑 성적지향, 피부색으로 차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 가서 인종차별 당하는 건 열받는 거고, 이슬람 사람은 차별해도 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5.
기독교인이라서 반대하시나요.
정말 해묵은 주제입니다만... 저는 천주교인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인권운동 나름 열심히 하는 이성애자입니다.
제가 성경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하느님은 사랑이시다'와 '내가 그러하였듯 너희들도 서로 사랑하여라'입니다.
전 구약 하느님 안 좋아해요. 마음에 안 들면 죽여버리고 화내는게 무슨 신이에요.
그냥.. 그땐 시절이 그래서 성경의 이름을 빌어 통치체제를 구축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동성애자 어쩌구 한 거죠. 영아 사망률이 높고, 전쟁도 잦아서 인구를 하나라도 더 늘려야 하는데 동성애는 2세를 생산할 수 없으니까요.
2세 생산이 안 되는 게 또 하나 있죠. 자위. 오나니는 자위했다고 벼락 맞아 죽었어요. 정자 낭비했다고.. (우리 중에 얼마나 살아남을 것인가!)
돼지도 먹지 말라고 하죠? 냉장고 없던 시절엔 돼지만큼 잘 상하는 고기가 없으니까요. 우리나라 옛날에도 돼지는 잘먹어야 본전이라고..
피가 붉지 않은 걸 먹지 말라는 것도 마찬가지. 해산물은 더 쉽게 상하니까요. 그땐 약도 없고.. 잘못 먹으면 인구 -1이니까요.
세상이 발전하고, 글자를 배웠으면 생각을 좀 하세요. 교회에서 이렇다고 했다고 그냥 받아들이지 마세요.
뭐 여하간에... 답답하고 화납니다. 저는 민주당보다는 노동당/녹색당을 지지하는 성향입니다만... 예전에 박원순 시장님 후보로 처음 나오셨을 때 후보로 밀어드리려고 장충체육관까지 가서 투표하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김광진 의원, 진선미 의원도 좋아합니다. 당이 아니라 개인의 신념과 사상, 공약을 보니까요. 이번 필리버스터 보면서 훌륭하신 분이 많아 감동 중이었습니다.
트위터에서 생지랄을 하긴 했는데... 내일 박영선 의원은 필리버스터 안 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