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리 가시리 가시리잇고~ 하던 그 북쪽 관련 사투리 쓰던 처자 노래가 귀에 맴도네요.
그냥 마음이 참 착잡하고 찔끔찔끔 울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한복이 나오네~ 정도였어요.
화려하고 눈을 확 잡는 비단 한복도 좋지만
소박하고 수더분한 그런 천으로 된 한복도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계속 오유에 올라오더라구요. 보자고..보자고..
그리 보자 보자 하니 관심이 가더이다.
일본 군인 중 하나가 김구 선생님 외손자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만들어진 영화고..
개봉 전에는 제 지역에는 부평에 있는 영화관 한 곳에만 열린다고..
평일에만 그것도 삼일만 ..그래서 아, 못 보겠네. 아쉽다. 했어요.
그냥 그랬어요. 그런데 우연히 그냥 오늘 뭔가 다 안 풀리는 거 같아서
울고 싶기도 해서 영화관을 들렀어요. 자주 가는 곳도 아니고
칠층에나 있어서 가기 싫고 그랬는데 오늘 그냥 미친척 그래봤는데
있더라구요.. 그래서 감사히 봤습니다.
마음이 아팠어요. 짓 밟혀야 했던 아이들.
집에 가고 싶어 발을 놀렸는데 붙잡혀버리고..
어째서 우리가 우리 손으로 감싸지 못했는데
그런 쪽팔린 과거를 말 할 수 있냐면서 어른들이 감싸지 못할 때.
그 아이들은, 그 노인들은 얼마나 상처였을까..
얼마나 분풀이 대상이었고, 얼마나 그 생지옥을 견뎌야 했을까..
영화관에 올리기 위해서 잘려진 영상들이 아주 많겠지만, 흘러가듯 알 수 있었어요.
그냥 아무런 삭제 없이 다 들어간 dvd랑 ost cd 내준다면 그냥 그것마저도 사고 싶어요.
얼마나 아프고 얼마나 속이 까맣게 사라지다 못해..
그냥 한동안 안그래도 먹먹한데 더 더 더 먹먹할 것 같습니다.
정말 한떨기 꽃들이 ..
울게 될 줄은 알고 봤지만, 이렇게 계속 먹먹한 기분까지 갖고 갈 줄은 몰랐어요.
한떨기 꽃들이 이리저리 뜯기고 떨어져서..
그저 어미를 보고 싶었을 뿐이고
그저 아비를 보고 싶었을 뿐인데
이리로 저리로 끌려와 이곳도 저곳도 밟혀서..
얼마나 속상한 지 모르겠어요..
그냥 아, 괴로운 기억을 가진 할머니들..그렇게만 생각했는데..
그냥 이 상황 자체가 미안하고..속이 참 .. 미안하고 먹먹하고..미안해요.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