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필리버스터를 보면서 헌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삼권분리에 대해 교육은 받았지만 입법, 사법, 행정이 동등한 권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 오진 않았던거 같네요. 항상 대선은 딱 한명만 뽑기 땜에 이슈도 되고 관심도 갖고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총선은 뭐 누군지도 잘 모르는 사람을 떼거지로 뽑는거라 관심이 덜 가게 됬었죠. 근데 생각해보니 대선은 행정부 수장을 총선은 입법부 구성을 뽑는 거였네요. 지금까지 대선은 왕을 뽑는 거고 총선은 그 신하들을 뽑는거라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던거 같습니다. 동등한 권력을 지닌 독립된 개체를 뽑는거라 생각한 적이 없었네요. "국회는 맨날 싸우기만 해" 라는 말 속엔 대통령이 하자는데 왜 신하들이 궁시렁 거리고 있냐 라는 속 뜻이 들어있었던 거네요.
이번 필리버스터를 통해 입법부가 엄연한 권력의 한 축이며 행정부와 동일한 권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을텐데 말이죠.
저는 이제야 왕권주의 시민에서 민주주의 시민으로 넘어가고 있는 중이네요.
이번을 계기로 몰랐던 의원들을 알게 됬고 그들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고맙고 그래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