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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반말폭격하는 손님 무리 때문에 멘붕
게시물ID : menbung_289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뷰징뷰징해
추천 : 12
조회수 : 1041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6/02/28 05:22:21
멘탈이 읎어졌으므로 음슴체

 작성자는 술집 홀서빙&주방보조를 뛰는 직원임. 주방보조보다는 홀서빙을 더 많이 함. 술집 특성상 진상도 많고 또라이도 많음. 원하는 메뉴가 없다고 '나 지금 짜증나서 그런데 메뉴판 이거 밖으로 던져도 돼요?' 하는 사람. 술에 꼻아서 뭘 주문하려는걸 웅얼웅얼 말하길래 다시한번 말해주시겠어요? 하고 가까이 다가갔더니 얼굴에 침뱉는 사람. 지금부터 내가 토할테니까 후딱 치우라고 보는 앞에서 토하는 사람...

 뭐 이런 사람들은 나름대로 작성자가 각오한 종류의 진상들이라서 감당이 가능했음. 미리 멘탈의 가드를 올린 상태라 하하! 올테면 와봐라 이놈들아! 라는 기분이라고 해야되나? 근데.. 근데 이 사람들은 감당이 안 되는 사람들이었음.

 처음에 주문할때부터, "얘! 얘! 주문 받어." 처음에 작성자는 내가 뭘 잘못 들었나? 하는 기분이었음. 술집 와서 얘얘 하면서 종업원 부르는 사람 별로 없잖슴? 일단 여기서부터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타격이 들어와서 방어태세가 무너졌음. 그리고 시종일관.. 그.. 왜.. 덜떨어진 자식 둔 부모가 자기 자식한테 한심하다는 걸 감추지 않는 그런 말투? 그렇게 계속 반말을 했음. 일단 기억나는 것만 적자면.

"간장을 하나 더 가져다줘야 될 것 아니니?"
"얘, 가스 다 떨어졌는데 뭐해?"
"너 화장했니? 징그럽게...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안해?"
"물 가져다 달라고 했잖아. 뭐해? 얼른 안 가져오고?"
"웃어 좀. 왜 그렇게 뻣뻣해? 니네 사장이 그렇게 가르쳐?"
"밥 하나 가져와. 꾹꾹 눌러담아서."
"넌 왜 그렇게 눈치가 없니? 육수 추가라고 말을 해야 돼?"

 뭐, 병신보존법칙이 있으면 개념보존법칙도 있는 법이어서 참다못한것 같은 일행 중 한 분이 "왜들 그래? 말들을 왜 그렇게 기분나쁘게 하냐구. 나 저 사람한테 미안해서 고개를 못 들겠어." 라고 했는데 가장 앞장서서 퍼부어대던 한 명이 웃으면서 "돈 내고 서비스 받는거 당연한거잖아. 내가 돈을 안내기를 해. 공짜를 달라고 해?" 라고 하면서 진짜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참다못해 말했던 그 분 일어나서 자기 몫 계산하고 나가버림. ㄷㄷ... 어쨌든 그 양반들 마지막까지 하하호호 깔깔 웃으면서 작성자를 귀족이 시녀부리듯 부리고는 계산하고 "영수증 필요하세요?" 하고 말하는 작성자에게 마지막 펀치를 날림.

"얘, 좀 웃고 살갑게 하고 그래. 우리니까 아무 말 안하고 있었지. 다른 진상들한테 걸리면 큰일난다? 잘먹었구, 영수증 버려줘."

ㅎ.. ㅎㅎ..? 웃는 것도 아니고 우는 것도 아니고 미묘한 표정 지으니까. 카운터 너머로 손 뻗어서 작성자의 입꼬리를 끌어올려 주고, 눈꼬리를 주물주물 해 주더니 "이렇게 하란말이야.. 옳지. 이제 좀 낫네." 하고 감.

뭐하는 사람들이었는지 아직도 모르겠음; 그냥 멘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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