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낳고 중증 우울증 진단받고 약 먹기 시작했어요.
언제까지 먹어야 하냐는 남편 물음에 최소 6개월이라고 했고
처음 병원서 3개월쯤 중간에 병원 바꾸는 바람에 다시 처음부터 6개월 보고 시작하고 있었는데 합쳐서 딱 6개월 될 때 약 언제까지 먹냐고 물어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약을 바꿔서 다시 6개월 해야 된다 얘기하고 아 그렇냐며 그 후론 조용하더니 6개월 될 때부터 자꾸 약 타령이에요.
짜증이 날만큼 병원만 다녀오면 약타령을 그렇게 해서 단약 그렇게 쉽게 하는거 아니다 서서히 줄여야 한다 그랬는데도 자꾸만 약 좀 그만 먹으라고.... 병원 다녀오면 약 줄였냐고 언제 그만 먹느냐고...
결국 얼마전에 약 좀 줄였다가 식욕이 미친듯이 와서 엄청 먹어댔어요. 한 한달 정도..
그러다 어느 날 치킨 먹다 문득 정신이 들어 병원에 뛰어가서 약 줄이고 나니 식욕이 장난이 아니다라고 얘기했더니 약을 원래대로 돌리자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돌리고 집에 왔는데 또 약타령 하길래 원래대로 돌렸다니 한숨 푹푹.
도대체 왜 그러냐고 약 줄였다 미친듯이 먹는거 보지 않았냐고 했더니 봤다면서 한숨만 쉬고 사람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안하고....
그러고 오늘 딱 일주일 경과 보는날이라 병원 다녀왔는데
역시나 퇴근하고 오자마자 약은? 줄였어? 이러는데...
전 이해가 안가요....
정신과 약 어떻게 적용되는건지 다 알려줬고 약 줄였다 부작용 온거 뻔히 보고서도 왜 저렇게 집착하는 걸까요...?
걱정되서 그렇다고 하기엔 저 병원 갈 때 한 번도 같이 가자고 하지도 않은 사람이고 가자고 하면 그래 가자 그래놓고 땡인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