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습은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안내 : "여기(국회)가 뭐 하는 곳인지 아나요?"
학생들 : "법 만드는 곳이요~"
안내 : "아뇨. 금뺏지 씨름장이에요."
... 진짜 초등학생(정확히는 그 당시엔 국민학... 읍읍) 때만 해도
국회의사당에서 견학 간 초등학생들 안내해 주시는 분이 대놓고 저렇게 말할 정도였는데
지금 필리버스터를 보면서 보이는 모습이 참 좋네요.
단순히 국회 본회의장 내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이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서로 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웃으면서 놀고
마음에 드는 분께 후원도 하고...
이런게 진짜 선진화 된, 모두가 꿈에서나 바라고 있던 국회의 모습 아니었을까요?
물론, 이 필리버스터의 끝이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원분들이 열심히 하더라도... 3월 11일에 바로 임시총회로 이 악법을 통과 시켜버릴 수도 있겠죠.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고, 혹 총선 결과가 정말 기적적으로 멋지게 나왔더라도
모든 것이 순식간에 좋게만 흘러가는게 아니라, 상당한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흘러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뭔가..
... 동굴 속에 있다가 저 멀리 끝에서 비춰오는 빛을 보는 것 같은
그런 즐거움이 있네요.
앞으로도 어렵고, 힘든 일은 많을 겁니다. 모든 것이 좋게만 흘러가기는 어려울 수도 있죠.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것은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는 것과 앞으로도 포기하지 말자는 것 "Yet one spark of hope remains." by Zeratul
힘내자구요. 우리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