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것
이거 하나가 가장 큰 악재라고 봅니다.
그들은 항상 국민들이 최소한의 정치 참여를 바래왔고, 본인들이 하는 입법행위와 법안의 내용을 숨기기를 바래왔습니다.
노동개혁법, 국회선진화법, 테러방지법 등과 같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그럴싸한 타이틀만 대중에 공개하고 언론을 통해 뿌려댔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정확한 법안 전문을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죠. ~~한 법이래. ~~하게 된다던데?
전체 내용중 극히 일부분만 타이틀로 보여주고 본문을 보여주지 않았다는겁니다. 물론 일부 진보 언론들은 상세히 다루기도 하지만 영향력있는 메이저 언론사들은 그렇지 않았죠
우리나라의 필리버스터는 상정된 안건에 관한 내용만 토론할수 있기에 국회에 계류중인 다른 법안의 상세한 개정 내용에 대해 알수 있는 기회는 아니지만, 최소한 테러방지법이 어떤 법인지를 정치에 관심도 없던 대다수 국민들에게 알렸다는것 자체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아 테러방지법이라는게 이런거였어?"
"우리나라에 이슬람권 사람들 못들어오게 하는 법 아니었어?!"
"항공기나 선박에 위험물질 검열을 더 철저히 한다는거 아니었어?"
"테러발생시에 대처해야할 매뉴얼을 새로 만드는거 아니었어?"
보통 이런 반응들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필리버스터라는 화두가 던져지면서 평소엔 제가 전파하던 정치 내용들도 관심없어하던 사람들이 대체 테러방지법이 뭔 법이길래 저 난리냐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또 그런 정치 입문자를 위해 생산된 이해하기 쉬운 컨텐츠들이 재생산되면서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내용을 이해시키기 수월해졌습니다.
아얘 정치에 정자도 꺼내지 못하게 했던 사람들 마저도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 감사한일입니다
물론 이 불길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으나, 한번 맛을 본 사람은 그 맛을 다시 찾게 마련이기에, 정치라는 컨텐츠를 전 국민에게 들불처럼 번지게 해 준 이번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참 감사합니다.
더불어 초야에 묻혀있던 야당의 걸출한 인재들을 양지로 끌어올려주는데 기여했다는 점 또한 매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