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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을 해야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596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쿠쿠팝
추천 : 1
조회수 : 45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2/25 20:11:05
 독립을 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아버지는 직장이 따로 없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인터넷 중독 및 오랜 사회생활 결여로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현재 5년 넘도록 무일푼으로 집에만 있습니다.
말이 5년이지 안정적으로 일이 있는게 아니라서 실질적으로는 10년이 넘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중학생이 될 무렵부터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 라고는 불꺼진 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 뒷 모습밖에 없습니다.
아버지한테 이런말 쓰기 좀 그렇지만 소위 말하는 폐인이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그것 때문에 부모님은 진즉에 이혼을 하셨고요. (엄마랑 사이 좋아요.)
저도 그런 아버지를 한심하다고 생각해서 정말 싫어하고요.
 
 저도 학생이라 주말에 알바한 돈으로 교통비, 밥 값, 핸드폰비, 대출이자 내고나면 남는게 거의 없어서 가정형편은 개판되는건 당연한 일이죠.
한 2년에 가스가 끊키고, 전기는 올 겨울에 끊켰네요.  겨울엔 춥지만 잘땐 이불 2개 덮고, 씻는건 버너에 물 끊여서 씻을 순 있어요.
네, 흙수저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네요. 
여튼 그런 가정환경에서 생활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지금의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 여기에 안주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한게 독립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위와같은 생활에서 도망치고 싶기도 하고요..
저랑 동생의 얼마안되는 알바비로 생활하고 있지만 저희가 독립을 하게 되면 당장 먹는 문제라도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게 희망입니다.
 
 독립을 하게 되면 저랑 동생 둘이 나와서 동생 대학교 근처에 방을 잡아서 같이 생활 하고 아버지 혼자 기존 집에 남아서 생활 하게 됩니다.
이번에 엄마가 독립을 하게 되면 월세방 보증금은 내줄 수 있다고 독립을 권유해서 더 고민입니다. 저도 독립이 하고싶고요.
하지만 발목 잡는게 아버지입니다. 저희가 그렇게 아버지를 버리고 독립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폐인같이 변해 버릴 아버지를 생각하면 윤리적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 결국엔 길가다 보이는 노숙자들 처럼 되는게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독립을 하면 아버지가 받을 상처, 경제적 무너짐, 결과적으로는 길거리 노숙자 생활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 하겠습니다.
맘 같아서는 다 버리고 도망치고 싶습니다. 하지만 미운정도 정이라고 결정을 내리자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차라리 아버지가 티비에 나오는 폭력적이거나 성격파탄자 였으면 합니다.. 정말로 미워할 수 있게..
 
 
 여튼, 요약 하자면..
1. 아버지가 인터넷중독으로 경제활동을 5년이 넘도록 못하고 있습니다.
2. 그런 아버지가 변하길 바라기 때문에 독립을 하고자 합니다.
3. 하지만 독립을 하게 되면 혼자 남게 될 아버지가 지금보다 더 망가질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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