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쪽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이런 걸 볼때 특별히 보는게 있는데,
기본적으로 발음이 어마무시하게 좋습니다. 이 정도면 조금 과장 보태서 한글자 한글자 때어 읽는다고 해도 거의 무관할 정도의 발음력입니다. 저는 특별히 그쪽으로 신경을 많이 써서 저 스스로 말할때도 조금 씹히거나 상대방의 발음에도 신경쓰이는 편인데 신경민 의원은 듣는 내내 실크로 거기 닦는 기분이네요.
톤을 저렇게 유지한다는건 사실상 탑클래스의 기술입니다. 자신에게 가장 편하고, 여러가지 감정을 표현해 낼 수 있는 톤을 찾는데에도 오래 걸리는데 그걸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건 또 다른 이야기 입니다. 신경민 의원은 이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네요.
이야기 구조를 엄청나게 잘 짜냅니다. 사람들이 재밌다고, 잘 들린다고 하는건 저런 기술적인 면이 첫번째로 주요하지만 결국에는 이야기를 하는 구조가 잘 짜여있기 때문에 그 내용이 머리로 들어가거든요. 그런 면에서 신경민 의원은 그동안 사람들에게 잘 들리는 이야기 구조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어마무시하게 쌓여있다는 거죠.
그외 자잘한 위트, 포커페이스 농담 등은 특별 소스 같은거죠.
이번 필리버스터는 여러모로 재밌는, 언제 다시 볼지 모를 희대의 축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