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까지 그래도 좀 타던 자전거도 잘 안타고
금연 이후 폭발한 입맛이 백선생의 레시피를 만나 무럭무럭 살이쪄서
'맛있는녀석들' 멤버로도 들어갈 수 있는 스펙이 되다보니,
이래선 안되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운동을 해볼까 하던 중 수영을 선택 했습니다.
살은 쪘지만 어릴때 배워둔 경험이 있어서 자유수영 그까이거 좀 하면
적절히 살빼고 체력도 키울 수 있을 것 같았죠..
연휴 후 화요일 업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우유하나 먹고 수영장엘 가서
적절한 준비운동 뒤 자유수영 레인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갔던 수영장은 개관된진 오래지만 나름 50m레인도 구비되어 있었어요.. 전 자신있게 50레인으로 들어갔지만 5m 이후 잘못된 생각을 했던 저를 책망하게 됐습니다ㅠ
어찌어찌 도착 후 바로 25m 레인으로 갈아타서 한시간여 수영은 마쳤는데..
진짜 너무너무 힘이드는겁니다. 샤워하고 물도 못말릴정도로
체력수준 고려안하고 막덤빈 탓이겠지요. 겨우 차에 가서도 한참을 진정 후 어찌어찌 집에 도착은 했습니다만..
약간의 미열도 있는거같고.. 근육통이 운동후 알배김과는 뭔가 강도가 틀렸어요. 거기까진 걍 후달리는거려니 했는데
문제는 소변! 집에서 소변을 보는데 색이 완전 콜라색으로 나온겁니다.
요새 물 많이먹기를 해서 평소에는 색이없는 소변을 봤던터라 콜라색은 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이런류의 증상은 이전에 인터넷에서도 본듯 하고..
몇번의 검색끝에 응급실로 바로가라는 충고을 보고 바로 인근 응급실로 갔습니다.
중상확인 및 채혈과 소변검사 후 소견은 '횡문근융해증'
그냥 남의얘기인 줄 알았던 그게 맞는것으로 확정 받았어요 ㅜㅠ
체력수준에 맞게 알맞은 운동을 하지못하고 막 덤빈탓에 병까지 얻으니
이게 무슨일인가 싶기도 하고요..
녹아버린 근육에서 파생된 효소들.. 그중에 마이오글로빈 이었나? 암튼
그게 대처가 늦으면 신장도 망가트리고 최악은 사망까지도 가는
알고보면 무서운 병이더라고요..
오늘로 입원 4일차입니다. 치료라고 딱히 없어서 축정수치가 정상으로
내려올 때 까지 수액만 계속 맞으면서 소변으로 씻어내야 한다네요 ㅠ
제가 멘붕중이라 멘붕게로 올릴까도 했지만, 건강한 몸을 만들기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중이신, 또는 시작하고자 하시는 분들중에
혹여 저같은 사례가 발생되지 않으시도록 한 번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은 적절한 운동법 택하시어 건강해치지 않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사진은 아직 검사결과 나오기 전의 졸린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