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일 년 전 부산 남포동에 놀러갔다가 밤에 회 한점에 소주한잔 하려고 자갈치시장 건물에 들어가서 둘러보는데
자갈치시장은 1층에서 구매해서 2층 초장집에 초장값내고 먹거나 귀찮으면 2층 초장집으로 바로 올라가 회를 바로주문하거나 하는 시스템으로 알고 있음
초장집으로 바로 가서 주문하기 좀 깨름칙해서 1층 둘러보던중 새로 들어온지 얼마안된것같은 아저씨가 계시길래 만만한 광어나 숭어 가격 물어보니 아저씨가 오늘 첫 날 첫 장사라고 하시면서 멍게니 뭐니 엄청난 양의 서비스를 주신다고 함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어떤 생선 구이 멍게몇개 이런식으로 구체적으로 말씀하심)
아저씨를 믿고 아저씨가 말씀해주시는 초장집에 앉았는데 그 초장집에 우리말고 웬 아가씨들 한팀이 앉아있었음 저분들은 바로 초장집오셨나 하면서 아저씨가 보낼 멍게(보통 멍게가 손질이 쉬워 제일 빨리 올려보낼 확률이 높음)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아가씨들 테이블에 멍게가 서비스라며 나감.
그때 왠지 감이 이상했음 +)참고로 내 감이 어느정도냐 하면.. 새벽네시에 갑자기 눈이떠져 (현재는 구) 남친한테 전화걸었더니 내 폰 너머로 클럽음악이 흘러나올정도.. 그래도 뭐 쓸데없는 의심이겠거니 하며 우리 멍게를 기다렸음
한참후에 우리 멍게가 나왔는데 이게 무슨... 멍게라 함은 오독오독한 머리부분과 살이 있는데 살은 어디간지 온통 오독오독한 머리부분만 나온데다가 원래 주시기로한 멍게의 양과 너무 다른거임...
나는 분노했지만 그래뭐 아저씨가 실수하셨겠지 하며 보살의 마음으로 주문한 광어를 먹으며 또다른 서비스를 기다리고있었는데 이건 무슨.. 또 저 아가씨들 테이블에 우리한테 주기로한 온갖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었음.
그때까지 설마 아저씨가 우리한테 서비스주기로 거짓말한거겠지 싶어서 광어를 대충 입에 쑤셔넣고 숙소로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거짓말이 괘씸해서 아저씨가 광어 살때 주신 명함으로 아까 광어산사람이라며 이리이리하여 나오기로한 서비스가 전혀나오지않았다. 애초에 주신다고 말을하지말던가하는 문자를 날렸는데
아저씨가 굉장히 당황하시며 멍게몇마리 어떤고기구이 등등 상세히 기입하여 이 서비스 다 올려보냈다.. 첫장사라 신경써서보냈는데 정말못받았느냐.. 초장집에 물어 보겠다며 기다리라 하심.
나중에 알고보니 이 초장집 사장이 자기 초장집으로 온 손님들에게 나에게 올 서비스를 자기꺼마냥 다 퍼주신 거였음.
화가났지만 이미 얼굴벌개진채고 지하철에 몸을 맡기 후였고 다시는 자갈치시장에 가지않겠다며 다짐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