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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2718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묻은저녁
추천 : 5
조회수 : 2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18 20:44:55

사실 우리 동갑인 것도 알았는데
좀 더 친하게 굴 걸 그랬어.
그거 알아? 우리 생일도 하루 차이 난다?
아픈 거랑 나이랑 생일이랑..뭔가 비슷해서
이름도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너한테
더 친밀감을 느꼈는지 몰라.
그래서 정말 니 손을 잡고 도란도란 얘기하고 싶었는데..

난 가끔 세상이 정말 잔인하다고 느꼈어.
신이 있다면 세상을 만들때부터 나쁜 사람은 없게..아픈 사람도 없게..외로운 사람도 없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걸.
왜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아픔이 없고는 안되는 걸까..그러면서도 타인의 아픔엔 무관심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아마 이기적이게도 내가 타인의 따뜻한 마음을 한없이 원했기 때문일거야.
그런데 네 글을 보면서.. 나보다 더 한 아픔에 놓여져있으면서도..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다정한 네가 너무 대단하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생기있고 인간다웠어.

난 아직도 사는 게 뭔지 몰라. 세상에 의미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건 오래 전에 체념했어.
그치만 앞으로도 꿋꿋이 살아갈게.
네가 그랬듯이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만약 하늘에서 우리 만난다면
그때 꼭 안아봐도 돼? 
부담스러워도 된다고 말해줘..
지금 자꾸 눈물이 나거든..

잘 가..
아버지 만나서 김밥도 먹고 초밥도 실컷 먹어.
이젠 아프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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