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피자가 땡긴다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도x노에 전화를 걸어
멤버쉽 카드 할인을 받으며
저렴하지도 않지만 괜히 싸게샀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
배달원을 기다리는 오랜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들려오는 벨소리에 만원짜리 두 장을 꼭 쥐고 문을 열고 싶다
문이 열릴때 불어오는 바람의 선선함과
피자를 건내받을 때의 뜨끈함을 만끽하고싶다
연갈색 도우의 바삭한 질감을 느끼며
나의 손가락을 집어넣어 한 조각 들어올릴때
딱 보기에도 느끼한 치즈가 늘어나는 그 모습을 보고싶다
점막을 자극하는 치즈 꼬순내를 맡으며
반으로 접어 샌드위치마냥 한 입 베어물을 때
새콤한 토마토 소스와 각종 토핑이 입안에서 땐쓰를 추는 것을 허하고 싶다
마침내 케이스의 하얀 바닥이 눈 안을 가득채울때
살 빼야되는데 내가 왜 먹었을까하며 후회하고 싶다
오늘은 그렇게 피자를 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