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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간단 후기
게시물ID : movie_532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부씨
추천 : 1
조회수 : 5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2/17 06:17:50
하나와 앨리스.jpg



개봉은 한참 전에 했지만 최근에서야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을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와이 슌지 작품들 3순위 ( 1 릴리슈슈 2 4월 이야기 3 러브레터 (그 와 버터플라이, 피크닉, 하나와 앨리스는 그저 그랬음)


전성기 이후에 이와이가 제작에 참여했거나 직접 만든 드라마 영화 등이 정말 별로였기때문에 이 작품은 정말 우연히 볼게 없어서 보았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좋았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이와이가 다시 실사 영화를 한 편 만들어주었으면 하고 생각할 정도로..


하나와 앨리스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중학교 시절의 이야기로  이 프리퀄이 (하나와 앨리스를 나중에 본다는 가정하에)


하나와 앨리스에서의 두 사람의 쉽게 공감하기 힘든 관계에 대한(물론 여성 관객이나 섬세한 일부 남성 관객은 제외)


정서적인 설득력을 심어 준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와 앨리스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먼저 이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을


보았을 때 하나와 앨리스를 보는 감삼이 더 풍부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와 앨리스의 세계에 공감하지 못 하고 겉도는 감상만을 했으므로 만약 하나와 앨리스를 나중에 봤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앨리스가 만나는 중절모 쓴 노인과의 에피소드(언뜻 보면 전혀 영화와 관계가 없는 듯한 에피소드)인데


기본적으로 미스테리의 구조를 취하는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에서 삼천포로 빠지는 듯한 에피소드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감독이


이것을 삽입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일본 고전 영화 좋아하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이키루라는 영화가 있는데요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시무라 다카시가 열연하는 공무원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또한 자신의 덧없고 무의미하게 살아왔던


세월을 후회하는 인물인데 이와이 슌지는 그에 대한 오마쥬의 의미로 이 노신사를 에피소드에 끼워넣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데 어째서 이 작품에 노인이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일까 오마쥬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피소드여서 그런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


이와이 슌지는 항상 청춘에 대한 (그것이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관계없이) 이상적인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덧없이 흘러가는 청춘의 한 순간은 이와이 슌지가 사랑하는 석양의 아름다움 즉,  석양이 갖는 일회적이고 순간적인 특성을 통해


설명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이 본인은  그의 작품을 지배하는 이런 특성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 궁예질이라는 것을 알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와이 슌지의 어떤 영화를 보더라도 덧없이 짦은 순간의 아름다움을 영화 속에 봉인하고자 하는 그의 강박관념을


느껴요..  사실 그에게 있어 소년, 소녀들의 역사가 하나와 앨리스와 같은 엉뚱 발랄하고 밝은 느낌이던 릴리 슈슈와 같이 어둡고 파괴적인 느낌이던


중요하지 않고 그저 그 청춘이라는 시간의 일회성과 순간성에 느끼는 짙은 향수만이  그의 테제이자  작품의 동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것은 덧없는 것이 아니라 덧없는 것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  벤자민프랭클린의 아우라에 대한 이론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시리도록 추운 겨울을 관통하는 석양 빛을 본다면 그가 보는 세계를 나도 조금은 엿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쨌든 이야기가 좀 중구난방이 됐는데


다시 정리하면 이 노인의 에피소드는 결국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와이 슌지가 자신의 작품을 움직이게 하하는 커다란 심장,


 즉 청춘에 대해 느끼는 작가 본인의 생각과 감정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어요. 이끼루의 주인공은 실존적인 삶을 살지 못 한 인물이었고

시한부 선고,


지극히 일회적이며 순간적인 삶을 비로소 느끼게 되었을 때 삶의 아름다움과 실존적인 삶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죠. 결국 이 인물은


이와이 슌지의 테제, 시간과 삶의 덧없음 그 덧없는 아름다움을 잘 대변하는 인물이었고  하나와 앨리스 사건에 등장한 이 노인은


그렇게 단순한 오마쥬를 넘어 시간의 가장 시리고 아름다운 순간을 관통하는 청춘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 오마쥬를 통해 작가 이와이가 아니라 인간 이와이의 두려움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이와이의 다음 실사 작품이 정말 기다려집니당

출처 하나와 앨리스를 보고 현자타임 온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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