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본문에는 종편자료가 다수 등장합니다. 강용석은 1969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1988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1992년 서울대학교 법학 학사
1998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원 법학 석사
2002년 하버드대학교 법과대학원 법학 석사
그야말로 스스로의 노력으로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자수성가형 인물입니다.
1987년 고등학생 시절 MBC 장학퀴즈에 출연하여 장원을 하여 대학등록금을 지원받기도 했던 그는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94~1997년 공군 법무관으로 복무한 뒤
판사가 되길 희망했으나 사법연수원에서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교도소에 있다는 이유로 판사 임용이 좌절됩니다.
아마도 이때부터 그는 출세욕, 권력욕이 불타올랐을지도 모릅니다.
1997년 법률사무소를 차려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가
2004년 한나라당 마포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고
2007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의 중앙선대위 법률지원팀장을 맡아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힘썼으며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청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어 국회에 입성합니다.
2009년 청와대 만찬에서 이명박 대통령 바로 옆에서 사진까지 찍었던
그의 앞에는 탄탄대로만이 펼쳐져 있는듯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으니...
2010년 7월, 국회 전국대학생토론회 뒤풀이 장소에서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아나운서는 다 줘야한다" 등의 성희롱 발언이 보도 되자
당시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은 해당 보도에 대해 거짓이라고 합니다.
성희롱 발언이 이슈가 되자 과거의 다른 발언들도 쏟아져 나왔는데
자산관리공사 신입사원 인터뷰라는 영상에서는
한 여직원에게 "고추잠자리가 일본말로 무엇인줄 아느냐", "못들어봤느냐 '빤쓰'",
그외 인터뷰 말미에는 "정답은 꼴리는대로"
2005년에는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가 섹시하다" 등 문제가 될만한 발언이 매우 많았습니다.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되어 2010년 9월에 강용석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제명되어 무소속이 됩니다.
또한 성희롱 발언으로 인하여 무고, 모욕 혐의로 기소되어 항소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의 형이 확정됩니다.
성희롱 발언 때문에 한나라당에서도 제명되고 연일 사퇴 압박에 시달리던 그는
거의 끝나가는 정치생명을 살려보려고 하는지
2011년 가을 쯤부터 고소고발남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박원순에 대해
각종 학력 의혹 등을 제기하고 고소, 고발을 난무하며
급기야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최효종이 국회의원을 비판하는 개그를 선보이자
국회의원을 모욕했다며 고소를 합니다.
이때부터 정치, 시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합니다.
2012년 2월 5일에 강용석의 트위터에 이상한 내용이 올라옵니다.
"씨발 세상 조가타 인생 사십 넘게 살아보니 결국 제일 중요한건 부모 잘만나는 것 정치 존나게 해봐야 부모 잘만난 박그네 못조차가"
술에 취해 잘못 올렸다고 해명했지만
넉넉치 못한 집안에서 태어나 나름 열심히 노력했지만
아버지가 교도소에 있다는 이유로 판사 임용이 좌절된 경험이 있는 그에게는
어쩌면 이 트윗은 그의 출세욕과 권력욕을 보여주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2012년 1월, 성희롱+고소고발남 이미지에 더해
1995년 공군에서 군 복무 당시 조사과정에서 사병들을 폭행한
강용석 중위가 강용석 의원과 동일인물임이 밝혀져
폭행남 이미지까지 얻은 그
박원순이 서울 시장에 당선된 이후에는
박원순 시장의 아들이 허리디스크로 병역 면제 받은 것에 대해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합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신검을 받아서 이상이 없음이 확인되자
2012년 2월 말,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사퇴를 발표합니다.
그러나 며칠만에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발표하여
매우 욕을 먹다가 결국 낙선합니다.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그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송인으로 변신합니다.
18대 국회의원 당시에 했던 일들을 기억하는
정치, 시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거부감을 느낄 인물이지만
정치, 시사에 관심이 없어서 그에 대해 잘 모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의 지식과 경험이 더해진 프로그램 진행은 재밌기만 합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층이 즐겨볼만한
종편에서 방송되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는
주 시청자층이 좋아할 만한 발언도 해줍니다.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1910년대 출생한 사람중에서는 박정희, 최규하
1920년대 출생한 사람중에서는 김영삼, 김대중
1930년대 출생한 사람중에서는 전두환, 노태우
1940년대 출생한 사람중에서는 이명박, 노무현
이렇게 10년 주기로 2명씩 대통령이 배출됐다면서
1950년대에서는 박근혜가 나와서 이제 한 명 더 남았고
1960년대에서는 안철수와 자신이라며 농담처럼 말하는 그를 보면
과연 저게 순수한 농담일까 싶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말합니다.
강용석의 이미지 세탁이 먹히는 이유는
연예인들이 무르팍도사나 힐링캠프에 나와서 이미지 세탁하는 것이 먹히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이죠.
그가 걸어온 길과, 당선되고 나면 손바닥 뒤집듯 쉽게 뒤집어 버리는 정치인들이 내거는 공약들.
강용석의 요즘 행보가 순수하게만 보기 힘든 이유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