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왜 일해서 벌 생각 못하냐. 하면서 자기 와이프의 현명함을 자랑한 글이었습니다 네.
혹시 이정도로 현실성 없는 남편분이 또 계실지 몰라 글을 써봅니다.
1. 아기는 항시 눈을 뗄 수가 없다. 최소한 아기가 몸을 뒤집기 이전까지. 아기는 죽음과 싸우는 상황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얼마전 지역 맘 커뮤니티에서 들은 이야기로, 자다가 혼자 뒤집은 아이가 이불에서 질식해 숨진 사고가 있었답니다. 너무 가볍고 약한 존재라 젖먹고 누워서 토한것 만으로도 질식의 우려가 있습니다. 그런고로... 엄마들은 아기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
2. 갓난 아기일수록 조금씩 자주 먹습니다. 안키워보신분은 감이 안오시죠. 아기가 두시간마다 조금씩 먹어야 된다면.. 이거 가슴을 쥐어짜고 아파도 모유수유하는분들은 행복하다 하는 문제이기도 한데, 모유는 아기가 울면 젖물리고 재울 수도 있는거라서요. 처음부터 분유를 먹여야 한다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매번 20-40ml 분유를 배고프다 우는 아이를 보며 타서ㅡ 잘 먹지도 않는걸 한참 먹이고. 트름시키고 하면. 실제 엄마들은 밤새 한시간마다 깨서 한시간 이내 쪽잠자며 몇달을 버티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들이 많이 도와줘야지..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할거예요.
3. 아기들 재우는것도 일입니다. 아기들. 낮잠도 자야하는데 잘 안잡니다. 문제는 졸리다고 울어요. 아기들의 표현방법이 우는것 뿐이라지만 이거 은근 미칩니다. 항시 신경을 곤두세우고 우는소리에 집중해야 하는 엄마로선, 잘때만이리도 조용히 자주길 바라지만 그게 맘대로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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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위 세가지만 들어 보겠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엄마들의 스트레스는 우울증 직전까지 갈 수 있으니까요.
어린이집이나 베이비시터. 그리고 좋은 유모차. 시댁 친정부모 아는사람 등. 주변과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많은 기물들은 그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겠죠. 허나 제가 본 글의 35일 아기 엄마는 분유도 기저귀도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린이집? 그럴돈 있으면 당장 발진안나는 기저귀부터 바꾸겠습니다. 친정부모라도 도와주지 않는다면 일하러 나간 남편 을 기다리며 집에서 아이 보는 방법밖엔 없을거예요. 모자라는걸 보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예요.
그 댓글 다신 분. 애가 거기다대고 돈없으면 일할 생각 안해봤냐 하셨는데.
생후 한달 간신히 넘은 아기 데리고 일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ㅡ
버스비 70원 아니냐는 모 기업인의 대답이후 들은 가장 현실성 없는 말중 하나라고밖엔 이야기하기 어렵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