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한국 1인당소득, 미국이어 세계2위 될 것" "2050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된다" 이달 1일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전망이다. "2005년은 중국도 인도도 아닌 한국의 해다. 한국경제는 선진국형으로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 20일자 보고서에서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의 선언이다.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수출만 잘 되는 나라`라는 비아냥이 난무하고 "소득이 늘지 않아 경기회복이 불투명하다"란 비관론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제 `선진 한국`을 말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N-11 한국, 1인당 소득 2025년 세계 3위, 2050년 2위" 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미래의 세계 경제 지도에서 한국의 경제규모(GDP)가 2025년 세계 9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중국-일본-독일-인도-영국-프랑스-러시아 다음이다. 또 2050년엔 중국이 미국을 2위로 밀어내고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자리를 차지하고 한국은 인도-일본-브라질-멕시코-러시아-독일-영국-프랑스-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에 이어 13번째가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1인당 소득에 대한 전망이다. 2025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5만달러를 넘어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가 되고 2050년엔 8만1462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가 된다. 경제규모는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이른바 `브릭스(BRICs)에 뒤지겠지만 생활수준 만큼은 현재의 G7국가들을 모두 제치고 세계 최고가 된다는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이 보고서를 김태동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이달 들어 매일 가방에 꼭 챙겨 넣는다. 그 역시 "그것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서"라는게 그 이유라고 한다. 골드만삭스는 이 보고서에서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거시경제의 안정성, 거시경제의 환경, 기술, 인적자원, 정치환경 등 5가지 측면에서 나누어 국가별 성장환경점수(GES:Growth Environment Score)를 산정하고 한국을 종합점수 10점 만점중 6.9점을 주고 17위에 올려놨다. 홍콩(4위), 싱가포르(7위)에 비해 뒤졌지만 영국(21위), 일본(24위), 프랑스(25위), 이탈리아(37위)를 제친 것에 대해 골드만삭스조차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한국을 `11개 차기 경제대국 후보(N-11)`로 분류했다. N-11중 나머지 10개국은 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터키, 베트남, 멕시코 등이다. 대부분 개발도상국이거나 후진국인 N-11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한국과 멕시코는 1차 조사에서 빠져 있다가 이례적으로 포함됐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대략 1만7000달러, 멕시코는 7000달러로 각각 추정했다. 5000달러대인 터키를 제외하면 1000~2000달러 수준에 불과한 다른 N-11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국의 경우는 더욱 특별했다. 1인당 소득이 이미 상위그룹에 속해 있고 성장환경점수 전 분야에 걸쳐 개발도상국보다는 선진국에 더 가깝다는 평가속에 N-11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다른 N-11 국가들은 현재의 G7를 따라집지 못할 것이나 나이지리아, 인도네이사와 함께 한국은 2050년에 1인당 GDP에서 이탈리아와 캐나다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이 2050년에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해도 견조한 성장환경을 토대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이룩할 가능성이 높고 이탈리아를 2020년에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같은 청사진이 한국 경제의 고성장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 실질 경제성장률이 2005~2010년엔 연평균 4.8%에 달하겠지만 2025년 이후론 1%대로 떨어진다. 결국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인구가 빨리 줄어들 것으로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경제활동 가능 인구는 2010년 이후로 급격히 줄어들 게 될 것이라며 "미래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경고했다. 앤디 시에 "한국 경제, 선진국으로 가고 있다"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20일자 보고서에서 "세계는 고도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를 주목했지만 2005년은 한국의 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고 원화만큼 강세를 보인 통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한국 경제는 서방세계를 제외하고 일본 다음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성공적인 이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를 이렇게 좋게 보는 근거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시에는 "97~98년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한국은 정치, 금융, 기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해 왔다"며 "정치시스템은 민주적이고 안정적이며 금융시스템은 맹목적인 고정투자에 몰두하던 전형적인 개발도상국형에서 수익과 위험을 동시에 고려하게 됐으며 기업부문은 몸불리기에서 벗어나 경쟁력과 장기 수익성을 높이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경제에 관한 한 시에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비관론자 였다. 지난달에는 "한국 경제에서 회복되고 있는 것은 수출 뿐"이라고 비아냥 됐다. 시에 스스로도 "5년전부터 나는 한국의 미래가 걱정스러웠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일본은 고기술부문에 초점을 맞춰 구조조정을 하면서 한국은 둘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였다"고 고백했다. 시에는 자신이 중국의 도전에 대해 말하면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의 번영은 한국에 축복"이라고 말해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중국이 더 싼 가격으로 대량 생산을 해 대는데 저가격으로 수출을 해 온 한국이 어떻게 버틸 수 있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생각을 획기적으로 바꾸게 된 것은 놀랍게도 홍콩에서 벌어진 한국 농민들의 시위였다. 농민 시위를 보고 나니 한국 대기업들의 경쟁력이 눈에 보였다. 시에는 "한국인들이 옳았다. 완차이의 농민 시위는 한국의 탁월한 조직력과 응집력으로 이루어진 문화를 어느 정도 설명해 준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 기업들은 훌륭한 조직화라는 강점으로 중국 시장을 공격해 왔다"며 "디자인과 브랜드화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이 중국을 폭풍처럼 휩쓸었고 그들의 성공은 최상의 낙관적인 시나리오도 뛰어 넘은 것"이라고 감탄했다. 다만 대기업을 축으로 한 경제의 성공 뒤에는 농업과 중소기업부문의 고통이 뒤따르고 있다고 시에는 지적했다. 농업부문은 기업이 보여준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없고 외국과의 경쟁력은 악화되고 있어 시장의 힘에 의해 더 이상 정부가 보호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부문은 중국과의 경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고 중소기업 부채는 또다른 금융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에가 꼽은 한국 경제의 최대 위험요소는 바로 `거품`이다. 기업부문의 성공으로 원화는 강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인구고령화로 저축률이 상승하고 금융자산에 대한 수요가 넘치는 상황이 80년대 일본이 상황과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는 "중앙은행이 이에 대해 경고를 하지 않는다면 자산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