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은 출근하고 전 아기랑 같이 있는 평화로운 오후 2시. 갑자기 현관문을 누가 쾅쾅 치면서 초인종을 누르고 김철수씨! 문 여세요! 이러는거에요
이제부터 헷갈리니까 경찰, 저 이렇게 쓸게요
저: 여기 김철수씨 집 아니에요. 경찰: 이 아줌마가! 아줌마도 공범이야!! 문 열어요! 저: (현관문 구멍으로 보면서) 누구세요? 경찰: 경찰입니다. 김철수씨 있는거 다 아니까 빨리 문 여세요! 저: 여기 김철수씨 집 진짜 아니라니까요 경찰: 그럼 확인만 할테니 문 좀 열어주세요 저: 아저씨가 진짜 경찰인지 어떻게 알아요? 요즘 인터넷에서도 경찰 옷 살 수 있다던데요? 경찰: 저 진짜 경찰입니다. xx 소속 아무개입니다
저: 거기 아무개 경찰관님 계세요? 통화 경찰: 예. 있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저: 그 분이 저희 집 앞에서 문 열어달라고 해요 여기 김철수씨 집 아닌데요 계속 김철수씨 찾으면서 문 열어달래요 통화 경찰: 거기 개나리 아파트죠? 김철수씨 거기로 지금 출동 나갔습니다. 1동 101호죠? 저: 저희 집 개나리 아파트 2동 101호인데요.
상황 이해되시죠? 저희 집으로 찾아온 경찰관님이 1동으로 가야하는데 저희 집인 2동으로 오신거죠.
어쨌든 전화 끊었더니, 무전으로 밖에 있는 경찰관님한테 뭐라뭐라 하더라고요 밖에 있던 경찰관님은 죄송합니다! 라고 소리지르면서 다다닥~ 뛰어가는 소리가 들렸고요
문구멍으로 봤을 때 서른도 안 되보이는 어린 외모였는데, 관에 들어가서 혼나시진 않았는지.. 일을 크게 만들 수 있었지만, 아기가 백일도 안 되었을 때 얘기고, 나중에 알고보니 1동 101호에 범죄 수배자 내연녀가 살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땐 정말 무서워서 애기는 애기 침대에 눕혀서 문 잠가놓고 남편한테 문자 보내고. 식칼은 내가 당할것 같아서 하이힐 한 손에 잡고 고추가루 뿌리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도 웃긴 얘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