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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 한국청년 중국인에게 멘붕당한 썰..
게시물ID : menbung_283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즈마야
추천 : 2
조회수 : 10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2/11 10: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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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멘탈이 안녕하지 못한 일본에서 6년째 유학중인 한국 청년입니다.

현재 저는 동경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학을 다니며 4학년인지라 학교 안가는 날엔 거의 매일 알바를 다닙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곳은 케이블카 영업소에요.

요즘 들어 태국 손님과 중국 손님이 거의 일본국내손님보다 3-4배 오고 있는지라, 영어 대응이 대부분입니다.

이제 9개월차라 꽤 일에도 익숙해졌고 직원들도 편하게 친구처럼 대해줘서 재밌게 일 하고 있었습니다만, 접객업의 무서움을 제가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주 춘절(중국의 설날)을 맞아 안그래도 많은 중국손님이 3-4배로 불어난 덕분에, 직원도 알바도 엄청나게 신경이 날카로워져있었을 때였습니다.

어제가 그 춘절연휴 마지막날이었죠. 케이블카 종점역 교대를 가서, 상황을 보니 홈에 왠 캐리어 3개랑 큰 선물 봉지 3개가 일렬로 주욱 놓여져 있더라구요. 교대 전 알바에게 물어봐도 갑자기 저기 놓여져 있었다 하더라구요.

저도 별 생각 안하고 바쁘니까 그냥 냅뒀는데 그 짐의 주인들 (중국인 3인가족)이 케이블카를 타려고 플랫폼 계단까지 내려가서는 곤돌라 안에 사람이 많으니 다음걸 기다리겠다고 고집을 부리길래, 알겠다고 하고 홈으로 올라가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왠걸, 플랫폼 계단에 그 큰 짐 6개를 놓고선 몸만 올라가는겁니다. 그래서 쏘리, 디스이스 데인져, 캐리 댐 플리즈 그랬더니 막 노발대발 화를 내는겁니다. 중국어로요. 당근 저는 중국어는 니하오밖에 할줄 모릅니다ㅠㅠ.. 

그래서 여기에 두면 다음 오는 손님들이 불편하고, 곤돌라 운행에 방해가 되니 위로 가지고 올라가서 기다려달라고 3분간 이해시키려고 했으나 이미 제 말을 들어줄 생각은 전혀 하질 않더군요.

애처롭게 운전실에 있는 직원을 쳐다봤지만 직원은 창문을 열고는 신호 왔으니 빨리 출발안시키고 뭐하냐고 저한테 화를 내더군요. 

에휴. 알바가 까라면 까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오케이  쏘리 하고 그 편은 출발시키고 다음 편까지 플랫폼 계단에 덩그러이 그 6개의 큰 짐이 남겨져 있었더랬습니다. 

다음 편에 탄 그 중국인 가족은 갑자기 출발 직전 안쪽에서 카메라로 제 얼굴을 미친듯이 찍어대는게 아니겠습니까.. 너무 화가 났죠. 안전이 제일인 이 일에 지네들이 안전을 안지켜 놓고 내 대응이 마음에 안들었다고 도촬까지 하다니요.

꿀꿀한 기분을 삼키며 집에가서 소주에 스시나 한점 하자 하고 일을 끝마치고 아래 역으로 내려가니 매니저가 노발대발하면서 넌 도데체 고객대응을 어떻게 하길래 클레임이 이렇게 오냐며 한번만 더 이런 일 있으면 짜르겠다고 저한테 쏘아대는겁니다.

에휴... 그래서 매니저가 쏟아내는 말 다 듣고, 원래는 이렇게이렇게 됐다. 내 딴에는 안전이 고객 만족보단 위여서 플랫폼에 저렇게 놧다가 밑으로 떨어지기라도 하면 지금 몇백명이 기다리고 있는데 엄청난 민폐 아니겠냐.. 조근조근 설명을 했더니, 니가 잘못한게 아닌건 알겠는데, 고객 대응이 부족했다며 다음부터 이런 일 있으면 자를수 있다는거 명심하라고 하더라구요..

내가 저기서 더 뭘 어떻게 해줘야 하는거지..
안전운행을 위해서 짐을 조금만 들고 올라가달라고 부탁한게 그렇게 잘못한 짓인가.. 
그때 자신은 이미 온 편을 출발시켜야 해서 홈으로 올라갈순 없는 상황이었고, 중국인들은 왠 원숭이로 변신한듯 알수없는 중국어로 절 욕하고 있는 상황에서 뭘 더 하라는거죠...

너무 꿀꿀해서 제일 싼 보드카 한병에 삼겹살 사서 혼자서 훌쩍거리면서 다 마시고 잤는데 머리가 너무 아프네요 ㅜㅠ.... 위로해줄 사람도 없고.. 남의 돈으로 살아가는거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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