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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하다 만난 찝찝한 손님
게시물ID : menbung_283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율린
추천 : 6
조회수 : 10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11 00:30:39
카페 알바중인 여자입니다.

어제가(어저께?가) 연휴 마지막날이어서 그랬는지 손님이 아주 많지는 않아도 한 번 올 때마다 대여섯명씩 들어오곤 했어요.

문제의 손님도 그런 팀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쪽은 이미 주문 다 나가서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던 중이었고 저는 뒤에 온 손님들의 커피까지 다 내리고 뒷정리하던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그 손님 한 분이 바쪽으로 와서 당신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는데 전화를 빌려줄 수 없느냐 물으시더군요.

일행이 다섯인가 넷인가 그랬는데 뜬금없이 저한테 와서 전화를 빌려달라니요.

그리고 대체로 빵집이나 카페같은 경우는 전화를 잘 안 보이는 곳에 두지 않습니까? (최소한 제가 일해보거나 들러본 데는 다 그랬습니다.)

손님을 바 안으로 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제 것을 빌려드리기는 찜찜해서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메모지를 구비해놓는 편이 아니어서 불러주는 번호를 제 핸드폰로 받아적었습니다.

무심결에 핸드폰 통화 버튼을 누르려다 그 손님이 절 빤히 쳐다보는걸 알아챘습니다. 노골적으로 쳐다보고 있더군요.

이거 어째 감이 안 좋다 싶어서 핸드폰에 찍힌 전화를 다시 카페 전화로 옮겨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핸드폰을 잃어버린건 사실인 것 같았습니다. 전화 받으신 분께 핸드폰 주인분 대신 전화드립니다~ 하니 2km 앞이라고 곧 도착한다고 말합니다.
통화한 그대로 전합니다. 대꾸 없이 테이블로 돌아갑니다.

그러니까 이 손님은, 이미 핸드폰을 습득한 사람이랑 연락을 취했음에도, 굳이 일행이 아니라 카페 알바생에게 와서 전화를 빌려달라고 해서 다시 자신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겁니다.

대체 왜? 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라고요.

이후 그 손님과 일행은 별 일 없이 떠났습니다. 제목 그대로 찝찝함만 남은 거죠.

핸드폰 하나 가지고 유난이다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고요.
그래도 온갖 일이 일어나는 세상이니 이런 것 하나 신경쓴다고 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대한민국 카페알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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