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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HLETE]양현종의 우승 공약 "올해 제 안경을 벗을 수 있을까요?
게시물ID : baseball_1171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0
조회수 : 34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28 12:14:12

Q. 양현종 선수 안녕하세요. 팬들에게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양현종 입니다. 반갑습니다.

Q. 인터뷰 시작에 앞서 대기록 달성 축하드립니다.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전, 승리를 거두게 되어 KIA 타이거즈 최초의 좌완 100승 투수가 되었습니다. 소감을 안 들어 볼 수가 없죠.

제가 태어난 곳도 광주였고 정말 타이거즈의 야구만 바라보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데 제가 타이거즈의 좌완 최초의 100승 투수가 돼서 너무 기분이 좋고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획득해서 굉장히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야구를 할 날이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제가 이룰 수 있는 기록이 있다면 제 이름을 더 많이 새길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Q. 18경기에 선발로 출장해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전반기를 마치셨어요. 본인의 전반기 성적,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승리 같은 경우에는 저도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았어요. 올해 저희 팀 공격력이 너무 좋아서 득점 지원도 많이 받아 승리를 많이 기록했는데요. 어찌 되었든 선발 투수라면 이닝 소화나 평균자책점을 많이 줄여야 하는데 현재 평균자책점이 좀 높다는 것에 대한 제 스스로 부족한 부분도 있어요. 그래도 앞으로 게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후반기에서는 승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제 기록인 평균자책점을 조금씩 낮추는 걸 목표로 삼고 있는 것 같아요.

Q. 처음에 7연승을 달리면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는데 갑작스럽게 부진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 시기가 양현종 선수의 올시즌 가장 큰 위기였다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저도 오랫동안 부진을 겪은 건 처음이어서 어떻게 대처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스스로도 너무 안 좋다 보니까 한 템포 쉬어 가자는 마음도 들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기회도 정말 많이 주시고 제 스스로도 또 노력도 했고, 공부도 했고 여러 면에서 제 폼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래도 그나마 부진을 빨리 탈출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좋았을 때와 좋지 않았을 때의 모습을 전력분석팀에게 요청해서 확인해봤는데 확실히 문제점이 있더라고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서 제가 좋았을 당시의 영상을 많이 찾아 보면서 그 때의 기분을 다시 느끼고자 연습도 많이 했었고 코치님과 상의도 수없이 했죠. 그리고 힘들 때마다 팀 동료, 선배들이나 형들이 정말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렇기 때문에 다시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양현종 선수는 타자를 힘으로 제압하는 파워 피처시잖아요. 부진이 계속 이어졌지만 그래도 계속 같은 피칭스타일을 고수하셨어요. 양현종 선수에게 있어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무엇인가요?

투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공을 던지는 어깨, 그리고 마운드를 지탱해주는 하체입니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팔로만 공을 던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강한 어깨에 비롯해서 힘있는 하체가 공을 던지는데 큰 도움을 주죠. 저도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이러한 기본적인 힘을 만들 수 있는 운동을 지속해왔어요.

Q. 그렇다면 파워를 끌어올리는 양현종 선수만의 트레이닝이 무엇인가요?

제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파워인데요. 그럼 저만의 파워 트레이닝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으로 소개해드릴 트레이닝은 튜빙밴드를 이용한 어깨 운동입니다. 투수라면 누구나 튜빙밴드를 이용해서 트레이닝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튜빙밴드를 발에 걸쳐 양손으로 잡아주고 어깨높이까지 가로방향으로 당겨줍니다. 그 뒤에 서서히 밴드를 풀어주는데요. 천천히 놓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총 10회에서 15회를 시도하시면 됩니다. 이 트레이닝은 투수의 어깨 근력을 상승시켜 더 빠른 공을 던지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어깨를 단련 시켜주기 때문에 부상방지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트레이닝이죠.

Q. 어깨와 더불어 하체 역시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하체의 힘을 기르는 트레이닝도 소개해주세요.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트레이닝은 런지를 응용한 야구공 주고받기입니다. 파트너가 공을 던져주면 그 공을 잡으면서 런지 자세를 취하면 됩니다. 양손을 번갈아가면서 받아주시고 횟수는 오른쪽 10회, 왼쪽 10회, 총 20회를 하면 되는데요. 다리를 좀 더 높게 들고나가면서 런지 동작을 취해주면 훨씬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런지는 허벅지와 엉덩이에 탄력을 주며 하체 근력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다리 운동법입니다. 오랫동안 공을 던지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강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요. 마운드를 버티는 힘은 바로 단단한 하체에서 비롯됩니다. 사회인 야구선수들도 제가 소개해드린 운동법을 해본다면 저, 양현종 같은 힘있는 공을 던지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슬럼프를 겪고 난 뒤에 다시 6연승을 달렸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작년에 비해 승운도 많이 따라주고 있으신데 가장 고마움을 느끼는 선수가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저희 팀 전체에게 고맙죠. 제가 등판했을 때 야수 형들이나 후배들이 정말 노력 많이 해주고 있거든요. 더군다나 요즘 날씨도 굉장히 더운데 이닝 교체할 때마다 야수들 힘들어하는 모습 보면 마음 아플 때도 많이 있었어요. 우선 타자들에게 가장 고맙고, 제가 올시즌 완투가 한 번도 없는데 제가 나가는 게임에서 뒤에 나왔던 투수들이 아주 잘 막아줬거든요. 올시즌에 제가 나갈 때엔 블론세이브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중간 투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고요. 제가 게임에 나갔을 때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서 저한테 좋은 성적이 많이 따라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어요. (양현종은 기사 발행 전날인 27일에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1실점(비자책) 완투승을 기록했다)

Q. 현재 KIA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올시즌 KBO리그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로 달리고 있는데 양현종 선수를 주축으로 한 선발 로테이션이 그 원동력으로 보입니다. 후반기에도 지금의 기세가 이어질 것 같은지?

그렇죠, 임기영 선수 같은 경우에도 아팠다가 다시 복귀해서 몇 게임 안되지만 좋은 모습 보여줬고 또 정용운 선수나 외국인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어요. 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분위기는 앞으로도 쭉 이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부상만 조심한다면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아직 우승을 얘기하기엔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지난번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KIA가 11번째 우승을 달성할 경우 걸그룹 댄스를 추겠다고 공약을 걸었더라고요. 지금의 기세를 본다면 춤을 춰야 할 것 같은데 그 공약 아직 유효 한가요?

맨 처음에 공약했을 때는 제 밑에 후배들이 할 거라고 했었는데 시즌 중 미디어 언론사에서 인터뷰했을 때 저도 흔쾌히 할 거라고 했었거든요, 근데 지금부터 준비하는 건 너무 빠른 거 같고 저희가 만약에 우승을 한다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정말 우승만 한다면 형들은 아닐지언정 후배들하고 좋은 추억도 많이 남기고 싶어요. 그리고 시즌 중에 팬들한테 받았던 사랑을 그 때 나마 보여주고 싶어서 저도 흔쾌히 한다고 했습니다. (Q. 양현종 선수가 센터로 들어가시는 건가요?) 저는 결혼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웃음) 저희 팀에 잘생기고 귀여운 애들이 많거든요. 그런 애들을 중심적으로 하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습니다.

Q. 또, KIA가 우승을 하게 된다면 안경을 벗고 마운드를 오른다고 했었어요. 한 경기 정도는 이색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양현종 선수가 안경을 벗고 던지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운데요

제가 라식 수술을 해서 지금 착용하는 안경에 도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안경을 벗고 싶은 마음도 있죠. 정말 우승해서 공약을 이행한다면 팬들한테도 뜻 깊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좋은 취지로 내걸었던 공약입니다. 팬들에겐 저의 안경을 벗은 모습이 많이 어색하겠지만 안경을 벗은 모습도 예쁘게 잘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게임에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안경을 벗고 생활할 것 같아요. 만약 안경을 썼을 때 보다 인기가 떨어지더라도 좋게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Q. 작년 스토브리그에서 1년 22억 5천만원에 계약을 하셨어요. 다년 계약이 아니라 단기 계약을 체결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그래도 제가 원했던 팀이었고 제가 한 발 물러서더라도 저는 어찌 되었든 타이거즈라는 팀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어요.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상상을 해봤는데 저한텐 좀 안 어울리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단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2009년에 우승을 하고 난 후 8년이 지났는데 다시 한 번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또 우승했던 그 기분을 좀 만끽하고 싶기도 했고요. 제가 큰 돈을 바라는 것도 있었겠지만 우선은 제가 뛰고 싶은 팀에서 뛴다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Q. 여러 과정을 거친 뒤 KIA에 다시 남게 되면서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광주에선 양현종 선수를 못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시내에 나가게 되면 사인이나 사진을 많이 요청할 텐데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요즘에는 저도 아기를 키우는 입장이예요. 그래서 키즈카페에 가면 카페의 어린이 부모님들이 싸인도 많이 요청해주시고 사진도 많이 찍어달라고 하시죠. 확실히 저도 아빠가 된 입장에서는 어린이팬들을 훨씬 더 챙기는 것 같아요. 서울에 비해서는 광주에서 좀 많이 알아보는 편이죠. (웃음)

Q. 양현종 선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누가 있으신가요?

좀 특별한 팬이 있었는데 2010년에 제가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을 때 저희 구단에서 제 팬인데 몸이 좀 안 좋으시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그래가지고 제가 그 병원을 가서 한 번 뵙고 나면 그래도 그 팬분이 좀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했거든요. 그 팬분에게 타이거즈 선수들 싸인이랑 싸인볼도 드리고 했었는데 정말 기적처럼 몸이 호전됐다고 하더라고요. 백혈병에 걸리셨던 팬분이었는데 ‘내가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도 큰 힘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몇 주 뒤에 하늘나라로 가면서 기적이 오래가지 못했지만 제 마음 한구석에는 평생 간직할 그런 팬이었죠. 살아생전에 봤던 그 팬분의 모습이 아직 제 마음속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Q. 남은 일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후반기 레이스에서 양현종 선수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시즌 전에도 통산 100승이라는 기록이 가장 큰 목표였는데 빠른 시간 안에 이룬 것 같아서 너무 좋고 개인적인 목표는 특별히 없는 거 같아요. 제가 팀의 우승에 보탬이 돼서 많은 게임에 나가서 이닝도 길게 책임지고 제 뒤에 나온 투수들도 심적이나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 하게끔 던지게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선발 로테이션도 거르지 않음으로써 저희 팀의 선발투수들이 원활하게 던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두고 싶고요. 더 나아가서는 우승이라는 게 가장 큰 목표인 거 같아요.

Q. 8년 전, KIA 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 당시엔 막 떠오르는 3년차 선수였지만 지금은 팀을 이끌어가는 선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09년과 2017년의 마음가짐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8년 전 당시에는 정말 몰랐어요. 우승을 해서 그냥 기분이 좋았던 그런 기억밖에 없었거든요. 현재로서는 힘든 일도 많이 겪기도 해서 마음가짐이 달라지더라고요. 2009년엔 제가 많이 어렸었지만 지금은 저도 팀의 중고참이 됐기 때문에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선배들도 잘 따르면서 올해 만약 우승을 하게 된다면 그 순간은 죽을 때까지 생생하게 간직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할 것 같고 다시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Q. KIA에 대한 마음이 인터뷰를 통해서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양현종 선수에게 KIA 타이거즈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가족인 것 같아요. 가족. 제가 어느덧 KIA에 입단 한지도 11년차가 됐는데 정말 많은 선수들이 오고 갔었어요. 그래도 기간에 상관없이 팀이 힘들 때, 슬플 때, 기쁠 때마다 항상 같이 가족처럼 같이 있었어요. 정말 우승이란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수십 명의 선수들이 단합이 된다는 것만 해도 한 가족 같은 모습이잖아요. 그래서 저희 팀 KIA 타이거즈는 한 가족입니다.

Q. KIA 타이거즈 팬들이 또 열정이 넘치잖아요. 현재 KIA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양현종 선수에게도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이는데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즌 초반에 가을야구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즌에 임했는데 현재로서는 저희들도 초반 목표보다 한단계 더 올라가서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정말 너무너무 큰 응원과 박수를 받고 있는데 앞으로 조금만 더, 정말 조금만 더 응원해주시면 시즌이 끝날 때 받았던 사랑을 다시 돌려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꼭 우승이라는 두 단어로 팬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출처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72810554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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