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동생에게 쌍욕을 들었어요..멘붕이네요
게시물ID : gomin_15891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은너에게로
추천 : 1
조회수 : 81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2/10 04:17:04
옵션
  • 외부펌금지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오늘 가입해서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글이 좀 기네요ㅜㅜ

제목 그대로 몇 시간 전에 동생에게 쌍욕을 들었어요 면전에 대고요. 
저도 여자고 동생도 여자인데 저보고 씨발년, 개 ㅈ같은 년이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평소에도 투닥거리고 욕도 서로 하긴 하지만 저런 심한 욕은 저도 절대 동생에게 한 적 없고 들어본 것도 처음이에요. 
술을 꽤 마신 상태였지만 사리분별이 안 될 정도는 아니였고 정말 진심으로 저에 대한 분노가 느껴졌어요..

사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요. 
온라인 상에 이런 글을 쓰는게 처음이라 어디까지 얘기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부모님은 별거 중이시고 저와 동생은 아버지와 함께 지내요. 
같이 사는 내내 아버지가 엄마를 정말..많이 힘들게 하셨고 결국 별거하게 됐구요 
따로 살게 된 후로 엄마에 대한 분풀이를 저랑 동생에게 해요. 

욕은 기본이고 자식한테 해서는 안되는 말도 서슴지 않고 아직도 정신을 못차려요. 
경제적인 여건도 많이 안좋구요 최근에는 못버티겠어서 정신과 상담도 알아봤네요 물론 받진 않았지만

여튼 자세한 사정은 다 쓰자면 너무 길어져서ㅜㅜ 각설하고 아버지가 힘들게 할 때마다 저랑 동생은 서로 의지해요.  
나이차도 크게 안나서 지금은 술도 자주 마시고 친구처럼 고민 얘기도 하고 의지하고 그렇게 지내는데 맘 속에 저에 대한 원망이 있나봐요.
항상 동생은 집에서 자기한테 관심 가져주는 사람 없다, 다 언니한테만 기대건다, 언니만 좋아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술 마시면 가끔 이런 얘기들을 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겉으로 보기엔 부모님 두 분 다 절 좀 더 좋아하세요. 저도 알아요. 
근데 전 이게 절 더 아낀다기 보다 저에게 더 크게 의지하는거라고 생각해요. 
말이 더 좋아하는거지 그냥 저한테 의지를 많이 하는거에요. 
그만큼 저는 큰 자식이라서 압박감이나 책임감도 크고 동생도 챙겨야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구요.

오히려 저보다 동생이 더 야무지고 부모님도 그걸 아시는 것 같은데, 동생이 보기엔 자기한텐 관심도 없고 자기가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나봐요. 
술먹고 와서는 다시 나간다기에 이 시간에 어딜가냐고 잔소리했더니 ㅆㅂ년 개 ㅈ같은 년 이라고 소리지르면서 니가 뭘아냐고 그러더라구요.
 
정말 벙쪘어요 화도 나고 왜 나한테 그러지?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저도 소리지르고 대판 싸웠죠.
지금 너 뭐라그랬냐 미쳤냐고 난리쳤더니  또 욕하고.. 니가 뭘 아냐, 피해자인 척 하지마라, 이 집에서 나 사람 취급은 하냐...등등 
 
솔직히 말해서 화목하고 사랑받는거 없어요 우리집은
그리고 아버지가 매번 사람 힘들게 하는거 저랑 동생이랑 다 같이 겪었고.. 
제 동생이 성격이 더 차갑고 좀 남자같은? 면이 있어서 저보다 아버지랑 트러블이 좀 더 있고 동생한테 더 모진말도 많이 했어요 
그렇지만 제가 특별히 사랑받았다던지 차별대우했다는건 전혀 없거든요

전 아무리 동생이랑 투닥거리고 싸워도 그래도 동생이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저렇게 욕을 하는걸 보니까 동생한테 나도 그냥 원망의 대상이었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너무 속상해요. 처음엔 너무 화가 났어요. 진짜 그럼 아버지한테 가서 그러지 아무 잘못도 없는 나한테 왜이러나 너무 화가났는데
내가 동생한테 미운 대상일 수 있다는게 속상해요 너무
그리고 당분간 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큰 딸로써 느끼는 감정을 제 동생이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저도 동생이 느끼는 감정을 다 이해할 순 없을거에요. 
근데 그냥 동생한테 내가 그렇게 밉고 원망스러운 존재인걸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술김에 화풀이를 한건지 진짜 내가 싫어서 그런건지
충격도 정말 크고 동생하고 진지하게 얘기를 해보는게 좋을 것 같긴 한데 
지금 상태로는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잠도 못자겠고 그냥 속상하기만 하네요...ㅠ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