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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이다.
게시물ID : soda_28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냥이파파
추천 : 24
조회수 : 332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2/09 13:28:58
십여년 전 동네컴퓨터 매장을 운영하던 어린시절
당시 이십대 중반 정도.
 
혼자서 운영하던 작은 구멍가게 같은 매장이었습니다. 

팬티엄4 컴퓨터를 무겁게 들고온 남자손님이 컴퓨터가

이상하다며 들어 오셨죠.

모니터를 연결하고 부팅을 하니 윈도우 진입 후 블루스크린이 나타났습니다. 

일단 윈도우의 상태가 상당이 불안정 했습니다.

남자 손님은 윈도우를 재설치 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오래된 제품이기도 하고 윈도우사용 중 블루스크린이 나타나면 재설치중에 블루스크린이 나타나는 증상을 여러번 격어본 터라 먼저 손님에게 설명을 하였습니다. 

"윈도우 설치 중에 블루스크린이 나타나면 부품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대부분 그래픽카드의 문제가 많다"

라고 설명하고 윈도우설치를 시작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블루스크린이 나타나고 그래픽카드 문제.

다른 그래픽 카드로 일단 교체하고 재설치 완료. 

설치비 10,000원 그래픽카드 tnt 7,000원

중고로 5,000원에 사서 가지고 있던..아무튼..
  
합이 만칠천원..

그래픽카드는 교체하지 않겠다고 하여...
  
다시 사용하던 그래픽 카드로 교체하였으나

부팅불가...
 
물론 고객 입장에서는 이해를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모든 작업을 옆에서 지켜 봐놓고도 생때를 쓰기 시작합니다. 

멀쩡하던 그래픽카드가 왜 고장나냐는 둥. 

애초부터 멀쩡하지 않아서 들고온것 아니냐고 말했지만

이미 저를 사기꾼으로 몰아가기 시작합니다. 

티비에서 저같이 사기치는 사람이 있다는 방송을 봤다면서... 하...참....

원상복구 하라고 지랄까지 합니다.

못한다고 말하니 경찰에 신고하겠답니다.

잠시 후 경찰 두분이 매장으로 들어옵니다. 

상황설명을 하고 나니 둘이서 합의하라고 합니다.

세상에 무슨 합의를 한답니까?

그냥 가라고 하고 다시는 우리매장에 오지 않는걸로

합의하고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한시간 쯤 지나서 같은 동네에서 매장을 하시는 

다른 컴퓨터매장 사장님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떤 사람이 와서 그래픽카드를 바꿔달라고 해서

3만원 얘기했더니 제 매장을 비교하면서 7천원 받는곳도 있는데 여기는 왜 3만원이냐며 씩씩거리고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아까 그 미친놈이 매장앞을 기웃거립니다.

잽싸게 문닫고 집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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