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촌에서 살다 경기도를 거쳐 상경해
약 5년 째 서울 살고 있는 natural born 촌놈 임돠 ㅎㅎ
고향에서 설을 보내고 올라가고 있는 중에 그냥 머릴 떠도는
생각을 의식적 흐름으로 쓸 거에요 ㅎㅎ
어릴 땐 도시삶에 환상이 좀 있었거든요
기럭지 긴 훈남 형아가 되어 뽐내는 정장의 멋짐 같은 거요
지금은 기럭지도 길지 않고 정장 입고 출근도 안합니다만..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이것저것 화장품 바르고, 향수 뿌리고(#1)
지하철을 타고(#2) 출근하여
아침은 해결 못해 바나나 같은 걸로 먹고(#3)
업무에 시달리고 퇴근하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고(#4)
여자친구랑 데이트 하고
영화도 며칠전에 예매해서 보고(#5), 공연도 보고(#6),
이름 있는 식당가서 기다리기도 하구요(#7)
그리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고(#8)
관심 안가져도 되구요.
1번은 개개인 취향이지만
촌놈 제 친구들은 거의 스킨, 로션 같은 가장 기본만
바르거나 안바르는 놈들도 수두룩한데 애인생기거나 하곤
많이 바뀌더군요
2 그런거 없어요 제 고향은 ㅎㅎ
3 아무래도 이건 도시적 삶과는 관계없지만..
4 제 고향만 하더라도 헬스장이 적어요
물론 극도로 뚱뚱한 사람도 확실히 적습니다
5 예매 안해도 거의 볼 수 있어요
6 연극 같은 건 아예 못보니까요
7 역시나 사람이 적으니까요
8 지금은 좀 덜한데 예전엔 술집가면 어딜가나 친구나 후배 선배가 있었죠 ㅎㅎ
전 이런 삶을 도시적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러분이 생각은 어떠세요?
제 고향을 간단히 얘기하면
버스는 한시간에 한대,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첫차는 6:30 막차는 21:30
(집도착하면 22:00)
반경 10km에 편의점은 없구요(슈퍼는 있습니다)
주유소도 22시면(막차 지나가면) 문을 닫는 그런 곳이에요
티비도 인터넷도 기가는 다 들어왔는데
확실히 차이가 많이 나긴 하죠
어디가 더 좋다! 라는 얘기가 아니라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도시적 삶이 그냥 궁금해서
(라고 쓰고 기차에서 너무 심심해서 라고 읽어주세요)
글 올려봅니다
댓글 많이 주세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