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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 (스압주의)
게시물ID : emigration_12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vze
추천 : 13
조회수 : 1579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6/02/08 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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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한국이 너무 지겹고 살기 퍽퍽해서
편도 비행기표 하나 들고 워킹으로 들어와
이제는 영주권도 받고 결혼도 해서 한 아이의
아빠로 그리고 남편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게시판에서 이런저런 호주에 관한 이민과 비자 
그리고 삶에 대한 글들을 읽다가 문득
고생고생하다 결국 이민 실패를 겪은 
제 친한 지인들이 떠올라 글을 올립니다

호주이민 혹은 호주에서의 삶!! 이러면 
뭔가 희망차고 기대되고 나라면 어찌되든 잘될꺼야
라는 알수없는 자신감이 먼저 떠 오를지 모릅니다
조금은 걱정도 되고 고민도 되겠지만 그래도
한국보단 낫겠지!!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구요 

물론 착실히 준비해서 남 몰래 흘린 땀과 눈물에 대한
보상을 받으신 많은 분들도 있을겁니다
다만 세상이 그리고 이 호주라는 곳이 
때론 녹록치 않다는것도 알려드릴까 글을 씁니다

그럼 첫번째 지인 소개하자면

제 친한 친구입니다.
호주에서 산지 10년째입니다
호주에서 안경관리사 학교를 졸업해서 취직했죠
그때만 해도 영주권이 나오던 학과입니다
그러나 졸업 후 취업이 겨우 됐을 무렵 법이 바뀌어서
영주권이 무산 됩니다.. 

그 무렵 결혼도 한 상태라
학생비자로 전환해서 낮에는 공부 밤에는 청소일을
하며 열심히 살아왔죠.  가진 돈이 없으니 
두 부부가 벌어서 아이들과 겨우 생활을 하며
학비를 벌어가며 살던 중 어느 교회 큰 교단에서
종교비자를 받고 영주권을 준비하다 작년 법이 바뀌면서
또 영주권이 날아갑니다.. 그래서 다시 부랴부랴
학생비자를  신청하지만  결국 이민성에서 거부를 당하죠

그리고 이번달 중순 출국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있어야 할 이유가 있냐고요?
나이37살에 아이 셋을 가진 그가 한국에서 무얼
할수 있을까요..? 
한가지 덧 붙이자면..
비자신청비가 아이들 수에 맞춰 몇백불씩 더 내야하고
학생보험비도 아이들 수를 합친 가족수에 맞춰 
내야 하고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이면
유치원 학비를 내야만 학생비자가 가능합니다.
 그 뒤 학비를 내야겠죠.. 뭐 이제는 가정이 있는
학생들은 죽으라는 소리죠..

두번째 지인. 제 친한 동생입니다

워킹으로 왔다가 시민권자를 만나서 연애하다가
한국으로 돌아가 2년 장거리 연애하다가 결혼!!
그리고 호주로 옵니다.. 비자문제는 없었겠죠..?

그래서 잘 사냐고요..? 지금 한국으로 와이프와
들어가서 살고 있습니다. 도저히 호주환경에
적응을 못하더군요..비자고 뭐고 살고싶어도
외롭고 할수 있는게 없고 심심하고 친구들도 없고..
특히 직업이 실리콘하청이였는데 돈을 엄청벌어도
사는게 재미없고 외로워서 결국 떠나더군요..
동생이 이상한가요..? 제 경험상 이런이유로 떠난
주위 사람들이 반 정도 입니다.. 

마지막으로 친한 누님..

10년 넘도록 학생비자로 있으면서 남편되시는 형님이
건설업을 하시고 누나는 학교에서 운동을 가르칩니다
아이가 있기에 아이만을 바라보면 열심히 살아오셨죠

비자때문에(아이의 교육을위해 )미용학교를 다녀
미용실에 취업도 하고 형님이 건설쪽에서 일을하니
그쪽으로도 비자를 준비하고 여러모로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던..그러면서도 주위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아가던 정말 좋은 사람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그렇게 공부를 하고 학교를 다녀도
결국 영어의 벽을 못넘더군요.. 아이엘츠 점수가
필요했지만 형님도 나이가 있어서인지 힘들어하시고

그렇다고 쉬면서 공부하기엔 매주 나가는 돈이 있고
결국 누나도 법이 바뀌면서 미용을 포기하고
형님은 영어를 포기하고.. 지칠대로 지친 두분..
결국엔 이혼하시고 얼마전 각각의 길을 걷습니다.

현실의 벽은 때론 높습니다.

이 분들 모두 희망을 가지고 그리고 각자의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 입니다

심지어는 쉽사리 손에 쥐어진 영주권을 내려놓고
한국으로 돌아갈 만큼 현실은 생각하고 다른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워킹비자와 학생비자 등등으로
매년 호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매년 많은 이들이
이곳을 떠납니다 자의든 타의든 비자만료든

그리고 소수가 남아 힘겹게 고군분투합니다
어떤이는 쉽게 자리를 잡고 잘 살아가며
어떤이는  개고생하며 겨우겨우 자리를 잡아가고
또 어떤이는 진행중이며 또 어떤이는  이 선택에 
뼈져리게 힘들어 하며 매일 밤마다 
피 눈물 흘리며 이를 갈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희망을 보시고 꿈을 가지시고
열심히 삶을 개척해 나가셨으면 합니다.
너무 좋은 말만 듣고 세우는 계획이 아니라
때론 실패담도 듣고 고민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다만 이 글이 용기를 꺾고 위축되게 만드는 글이 아닌 
멋진 이민성공기의 양분과 적절한 자극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도 자신있게 말씀드릴수 있는것은

" 모든걸 걸어볼 만한 일들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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