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최형우의 행보에 달렸다.
KIA가 후반기 첫 주를 힘겹게 시작했다. 넥센과 고척돔 경기에서는 2승1패를 거두고 산뜻하게 출발하는듯했다. 그러나 롯데와의 광주경기에서 모조리 패하는 바람에 2승4패에 그쳤다. 반면에 6연승을 달린 NC와의 승차도 8경기에서 4경기로 확 줄었다.
지난주 KIA 마운드는 괜찮았다. 주간 팀 방어율 3.67로 롯데(1.7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선발투수들이 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4패 가운데 팽팽한 후반 흐름에서 불펜투수진이 실점을 하면서 3패를 했다. 그래도 최소 실점으로 상대를 막아주었다. 2승은 모두 소방수 김윤동이 얻은 것이었다.
문제는 방망이에 있었다. 특히 롯데와의 3연전에서 KIA는 3-0-1, 단 4득점에 그쳤다. 롯데의 선발투수 김원중, 린드블럼, 레일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그토록 뜨거웠던 방망이가 후반기 휴식을 거치면서 식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찬스에서 해결하는 일타가 확 줄었다.
그래도 주간타율은 2할9푼을 기록했지만 주간 득점권 타율이 1할5푼7리로 리그 최하위였다. 58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볼넷 6개, 희생타 2개, 8안타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이 3할만 된다면 주간 승패는 거꾸로 되었을 것이다. 그 중심에 바로 최형우가 자리잡고 있다.
최형우는 특히 롯데와의 3연전에서 12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4번의 찬스가 찾아왔지만 삼진 2개를 당하며 모두 침묵을 지켰다. 7번의 주자가 있는 가운데 타격했으나 역시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4번 최형우가 침묵을 지키면서 연결력이 뚝 떨어졌고 득점타 빈곤증으로 드러났다.
올해 최형우의 득점권 타율은 3할7푼9리에 이른다. 주자가 있을때는 4할2푼1리로 더욱 높다. 꾸준히 찬스를 해결하고 주자만 있으면 찬스를 확대하는 최형우가 있어 팀의 득점력이 월등히 나아졌다. 공교롭게도 최형우 뿐만아니라 앞뒤에 포진한 버나디나, 나지완, 이범호가 동반 부진에 빠지며 스윕을 당했다.
최형우는 롯데전 내내 침묵하자 경기가 끝나서도 실내 타격훈련장에 남아 방망이를 쳤다. 그만큼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다. KIA는 이번주 SK, 두산과 쉽지 않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득점권에서 위력을 되찾아야 선두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 그것은 주춤했던 최형우의 방망이에 달려있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7250630397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