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작년 이맘때쯤 나와 만났지.
아마 꽃샘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3월이었을거야.
너는 내가 일해서 번 돈으로 산 첫 번째 데스크탑이었고
3년간 힘들게 일한 내 노트북을 구원해 준 소중한 존재였어.
물론 840pro는 노예계약을 연장했지만 말이야.
그렇게 새로 들어온 너는
노트북일떄와 다름없는 간헐적 프리징 증상을 보였어.
이 시점에서 난 ssd가 문제라는 것을 알았지만
프리징이 없는 날은 쾌적했고, 심해봐야 하루 1~2번 다운이 전부였기 때문에 참고 쓸 수 있었어.
정 심해지면 포맷하고 윈도우 재설치를 하면 원상복구가 가능했었지.
그렇게 11개월이 지나고, 사흘 전, 급 심해진 상습적 단기간 프리징의 반복이 컴 사양을 위협하게 되자
ssd a/s를 알아보고, a/s센터에서는 우선 secure boot를 사용해 보라고 했고, 놀랍게도 ssd 프리징은 사라졌어.
갖은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던 프리징이 한 방에 깔끔하게 사라진거야.
그런데 카베리 너는, 이제와서 AMD 그래픽 드라이버가 중지된다는 오류를 가져오는구나.
힘내 카베리야, 난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은 널 쉽게 바꿀 수 없어.
널 바꾸려면 cpu도 메인보드도 vga도 다 다시 사야한단말이야.
마침 게임도 다 접은판에 최근 시작한 덕질영상만 좀 보겠다는데 그 정도만 해줄 수 없겠니......?
너의 광고에 나오는 4k풀로드는 바라지도 않아.
그냥 조용히 1080p만 볼게. 아니 가끔 1440p정도는 허락해줘.
딱 1년만 더 힘을 내 줄 수 없을까?
힘내 내가 조립한 첫 번째 컴퓨터 카베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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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눈물 짤방을 찾는 동안에 두 번 응답을 중지하고 복구된 나의 카베리 앞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