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꽃
/별난 놈
하늘, 저 높은 곳에 별이 빛나듯
땅, 제일 낮은 곳에 꽃이 피었다.
요즘 사람들은
손 잡히지 않는 별에게
발 아래 밟히는 꽃에게
별 관심이 없다.
별 미친 놈이나
별난 놈이 아니면
별난 놈 집에 들어오니 산에 마실 간 어메 두손모아 한웅큼 봄나물을 안고 들어오신다.
뚝딱~! 금방 저녁상에 상큼하게 무쳐진 봄나물이 올라온다.
아무리 봐도 광대나물 같은데, "이것도 먹소?" 하고 물어보니
"바다에서 못 먹는 것은 불가사리 뿐이다."
아버지 바닷가에서 바위에 붙은 이상한 것을 따시며 하시던 말씀과 똑같은 말을 한다.
"겨울 지나 초봄에 피어나는 것은 버섯 빼고 다 먹는다."
그려, 먹어라고 하면 먹어야제... 잘못되면 어메 새끼 죽제 내 새끼 죽남...
햇봄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사랑을 다섯개나 품고 피는 별꽃...
그러나 올해는
다소, 시크한 봄이 올 것 같다.
2월, 집 옆 두평짜리 텃밭에 있는 배추 속이 저리 파랗다.
봄이 터질락 말락....
즐거운 설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