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것을 사게된 경위부터 말하겠습니다. 그때 저는 대학교 2학년 이었습니다. 학생이었을것 같죠?
아뇨. (단호) 저의 직책은 맥의 노예였습니다 (진지)
전 어려서부터 주로 여자들이 착용할것만 같은 것들을 몸에 올리는 걸 극도로 부끄러워 하던 성격이었습니다. 어느날 쇼파에 대짜로 누워서 오징어 몸통을 오도독오도독 씹으며, 한손엔 오징어 다리를 티비를 향해 휘두르며 야구를 보고 있었습니다. 걸걸한 목소리로 두루까기를 시전하던 그때 문득 한가지 생각이 노답 한화팬의 머리를 스친다!
나... 너무 아재스럽지 않나?
그때 위기감을 심각하게 느낀 저는 적어도... 적어도 아재같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잃어버린 20대 초반의 산뜻함에 CPR을 시도합니다. Anti-아재스러운 짓을 찾으려 산기슭은 헤매이는 하이에나...를 알고 있는가...
그리고 노답 한화팬은 맥의 레비싱을 득템했다!
엑티브 효과: 맥의 노예로 직업이 바뀌었다!
그렇게 저는 맥의 노예로 전직을 하게 됩니다.
전 무언갈 좋아하기 시작하면 무식하게 성실한 사람입니다. 한화가 더럽게 못하던 6...아니 7년인가ㅎ 시절동안 한화가 시궁창을 첨벙거리는걸내 두 안구에 똑똑히 새기겠다는 마음으로 머리를 쥐어 뜯으며, 피멍이 들도록 가슴을 치며, 실성한 웃음을 뿌리며 매일매일 경기를 시청하던 성실한 사람입니다. 개막후 13연패를 하던 기록적인 발자취도 전 1초도.... 단 1초도 빼놓지 않고 다 봤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맥의 노예로서도 훌륭하게 성실했죠.
성실한 노예인 저는 그때 당시에 온고잉 또는 한정이던 립제품을 탐욕스럽게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곧 저는 궁금해집니다.
내가 알기전의 맥은 어떤... 브랜드였을까? (두근) 어떤... 립제품을 내놨을까...? (도킷)
...
주인님의 모든걸 알고싶어...
그래서 이베이에 들어가 산게 이겁니다.
그리고 저 위험한 사람 아닙니다.
맥 슬림샤인 미씨.
보통 맥 립스틱의 굵고 짧은 바디가 아닌 얇고 긴 바디... ... 음란마귀 자제하시죠?
립스틱이 녹아내리고 있는것 같은건 오래 되어서가 아니라 원래 그렇다!!
구글 써치를 해본 결과 가장 오래된 리뷰는 2007, 그리고 단종 되었다는 말을 2010년 리뷰에서 볼수 있었습니다. 놀라운건 아직도 버젓이 팔리고있네요, 슬림샤인ㅋㅋㅋㅋ
... 다른색도 사볼까?
색은 톤 다운된 오렌지. 오렌지 코럴을 깜찍하게 섞어준 베이지입니다. 저에게 너무 잘 어울려서 눈물이 뚝뚝이었죠. 하지만...
이제 두근거리는 발색샷을 시도해보겠습니다. 사고나서 잘바르고 다녔는데 대학교 3학년때부터는 바른적이 없는거 같아요 ㅋㅋ 그럼.. 몇년째안바른거지...
손.. 중 어딘가에 바른 샷.
슬림샤인은 제가 제일 조아하는 맥 립스틱입니다 ㅋㅋㅋ 한정이라 더이상을 못사니까 괜히 더 예뻐보이는게 아니에요! 진짜 좋습니다.
립에 올리면 거의 뭉개지듯 부드럽게 발려요. 광택감도 좋고 각질, 주름 부각도 없습니다. 그대신 입술위에서 좀 겉도는 느낌이 있지만 심한 정도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제가 맥 립제품의 가장 큰 문제로 꼽는 바른 후 건조가 없어요! 왜! 단종해 맥! 너의 노예들의 충성도를 테스트하고 싶었냐! 이래도 날사랑해 줄거야? 라며 사랑을 테스트하는 애정결핍이냐?
그렇다면 썩쎄스! >.ㅇ
한가지 단점은 역시 지속력! 묽은 제형 립스틱이 다 그렇죠. 지속력은 가네요.... 점점 멀어지네요.. 가네요... 그댈 좀 더 보고 싶은데... 자꾸 번져가네요...
이젠 입술에 발라보겠습니다. (심장이)(뛴다)
이걸 바르고 입술에 곰팡이가 피거나 부르트거나 같은 부작용이 있음 되게 신날것 같네요 ㅋㅋ 뭔가 진정한 립덕후가 되기위한 퀘스트 하나를깨는 기분이에요.
뚀 <성취! 무식한 고고학자!> 로롱
이런느낌.
초첨이 나간것 같지만 노린겁니다. (동공쉐낏)
생각보단 산뜻한 느낌입니다. 그렇게 기분이 이상하거나 냄새가 이상하진 않네요. 어차피 화학물질인데 별일있겠어요 ㅋㅋ 여튼 보시는대로 발림성도 좋고 색깔도 정말 예쁘니ㄷㅓㄱㅇ
출처 | 저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