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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장사꾼은 스스로의 문제점을 모른다.
게시물ID : economy_173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무-
추천 : 13
조회수 : 2320회
댓글수 : 59개
등록시간 : 2016/02/06 07: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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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 힘든 시기 입니다.

먹고살기는 어렵고 남의지갑에서 돈을꺼내오는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매장앞에 멋진 레스토랑이 생겼습니다.

먹는걸 좋아해서 새로생긴 음식점을 꼭가보는 편인데

개업하고나서 한달정도는 지나야 자리잡겠지 싶어서

개업후 한달이 지나 손님이 좀 뜸해질즈음 가봤습니다.


인테리어비는 못해도 7000~1억정도가 들어갔을만한

상당히 깔끔한 레스토랑...

종업원은 5명 캐쥬얼한 느낌을 강조한 퓨전레스토랑 느낌이었습니다.


메뉴판이 나왔습니다.

크라프트지에 인쇄된 깨끗한 메뉴판

가격표는 조금 놀랄만한 평균 15000원대의 메뉴 구성

아이와 함께 한가한 시간에 갔기때문에 천천히 메뉴를 보고

4만원 좀 넘는 메뉴를 주문합니다.


기다린후 나온 음식...

나름대로 맛을 개발함 음식메뉴는 손색 없을만 했지만

17000원짜리 메뉴는 여자둘이 먹기엔 2인분 남자한명이 먹기엔

조금 과한 양이었고

메뉴판에는 메뉴에 어떤 사진이나 모양 혹은 양에 대한 설명이 없었습니다.

결국 44000원 메뉴는 아이둘 성인둘이 먹기엔 매우 많은 양이었지요


깨끗하고 좋은 서비스라는 인상을 주는데는 매장의 인테리어로 성공했지만

음식점은 결국 음식점 입니다. 음식의 맛이 재방문을 유도하지요

하지만 인근의 피자집에서 파는 7000원짜리 파스타보다

맛있지 못한 15000원짜리 파스타는 기대이하였고

메뉴판의 1만원대 구성이 없는 표는 중산층이 보기에도 부담스러운 첫인상이었습니다.

음식의 양에 대한 어떠한 언질도 없는 메뉴판..

음식 사진으로 메뉴의 사진만 찍어 함께 인쇄했어도 손님은 좀더 부담없이

메뉴를 고를수 있었겠지요..


고급음식점을 표방하고 싶었지만 서비스의 세심함에서는 떨어졌습니다.

물은 레몬 음료를 따듯하게 데워나왔지만

일반 물은 가져다 주지 않았습니다.

아마 물을 리필하려면 종업원을 불러야 하는 체계인듯 하지만

사실 그런거 일일히 종업원 부르는걸 미안해하는 손님층도 꽤 있지요...


음식의 DP 나 서비스에서 떨어지진 않았지만 사장이 조금만더 인근의

시장조사를 했다면 자신이 18000원에 파는 돈가스 메뉴가

무한리필집 돈가스보다 맛없다는걸 깨닳았을 것입니다.


손님층은 다양하고 제가 모든 손님을 대변할순 없겠지만

인근 매장이다보니 오가며 자주 보이는건 어쩔수 없는데

매장은 줄을서서 기다린다든지 붐비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악담이 아니라 6개월을 넘기기 힘든 매장으로 보이고

매출대비 높은 운영비는 점차 인건비절감으로 이어져

서비스 질의 하락으로 이어지겠지요...


고급스럽고 돈이란 돈은 다 바른 매장인데...

이런 창업자를 볼때마다 아쉽습니다.

자신의 시장에 대한 좀더 나은 조사나

메뉴가격대의 손님의 반응

손님의 주 계층...

유동인구의 조사가 이루어졌다면 이런 참담한 매장은

만들어지지 않았을텐데 말이지요

사장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지만 나이든 사람의 잔소리라 여길까 두려워

어떤말도 못했습니다.

사실 그런 조언을 해주면 변해야하는데 그런 조언을 받아들일 만한 오너라면

이미 매장오픈 한달이 지난 시점에 이미 수정이 되어있었겠지요...


이런 매장을 방문할때마다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난 고객에게 저런 매장이 되고있지 않은지

고객의 말없는 소리를 항상 예민하게 지켜보고 감지해내는지

내가 망하는 장사꾼이 되지 않기위한 하나의 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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