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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쓰는 리뷰 : 바비브라운 스킨너리싱 글로우
게시물ID : beauty_486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뷰징뷰징해
추천 : 11
조회수 : 2820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02/05 22:14:07
 때는 1월 중순.. 제아무리 지성인 저였지만 1월의 칼바람은 "이씨벌롬이보습을안해?" 하면서 사정없이 제 화장을 난도질했고 갸아아앗 화장이 갈라진다아아아.. 하지만 기존에 있던 촉촉한 파데는 쓰고싶지 않다아아아아.. 라는 미친년 심보로 바비브라운에 돌진, 얼굴테스트도 안 하고 손등에서 색상만 본 다음에 지르려는 것을 바비브라운 누나가 "저.. 고객님, 혹시 모르니까 얼굴에 테스트 한번 해드릴게요 ^^;" 하면서 만류한 끝에 웜아이보리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뭐야 나새끼 결국 질렀잖아...

 뭐 아무튼 새로 들인 이놈은 얼마나 만족스러울까? 보통 늘 파데를 섞어쓰는 저이지만 신상을 구입하면 어떤 파데랑 섞어야 좋을까.. 제 피부에서 보이는 특성들을 파악할 겸 얼마간은 단독으로 씁니다. 그 결과.

 후.. 바비브라운 누나.. 이건 넘나 자연스럽잖아요.. 내가 화사하게 하고 싶다고 했잖아요.. 시발.. 웜포슬린 달라니까.. 뭐 그래서 색상이 쉣이었던것 말고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파운데이션이었지만 장점단점을 조목조목 들어야겠죠.

 크림처럼 되직한 제형의 스킨너리싱글로우는 너리싱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영양크림처럼 풍성한 질감과 발림성을 자랑하더라구요. 뭐 바르면서 동시에 스킨케어가 되니 어쩌니 하는 개가 밭가는 소리는 무시하도록 합시다. 애초에 바르면서 스킨케어가 될 것 같으면 클렌징을 왜 하니.. 그래도 영양이 풍부하다는 소리는 어느정도 맞는 소리인 것 같더랍니다. 확실히 앞서 밝힌 것처럼 질감도 풍성하고 성분도 꽤 순한 편이더군요. 촉촉하다는 파운데이션들을 보면 촉촉하기만 하고 보습력은 없어서 찬바람 한번 맞는 순간 바싹 말라붙으며 지옥을 선사하는 경우(예 : 랑콤 뗑 미라클)나 보습력은 뛰어난데 수분감이 없어서 자칫하면 속당김이 오는 경우(예 : 로라메르시에 크림스무드)가 많은데 스킨너리싱글로우는 둘 다 어느정도 갖추고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피부표현도 나쁘지 않은데다가 촉촉한 주제에 커버력과 지속력이 나쁘지 않은것이 더욱 제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ㅎㅎ. 그리고 바비브라운 누나가 입이 마르고닳도록 자랑한 "핑크도 옐로우도 아닌 특유의 뉴트럴한 스킨톤 베이스"는 제 얼굴을 누르렁괴물로 만들지 않으면서도 제 얼룩덜룩한 붉은기를 어느정도 균일하게 덮어주었습니다만..

 제 리뷰를 어느정도 본 분들은 다 알고 계시겠죠. 제가 마냥 찬양하는 경우는 드물다는거.. 치사하다 싶을 정도로 사소하게라도 단점을 한두개 잡아낸다는거! 스킨너리싱글로우도 제 마수를 피해가지는 못합니다 ㅇ"ㅅㅇ)9

 다방면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놈은 조금 삐딱하게 보면 어떤 면에서도 압도적인 우월함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소리도 되는데요. 제가 가지고 있는 파운데이션들을 가지고 비교하자면 이렇습니다. 화장품을 평가하는 기준은 그걸 사용하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기준이라는거 잊지 말아주세요. ㅇ,< 

 보습력은 로라메르시에 크림스무드와 겔랑 오키드 임페리얼을 따라오지 못하고 수분감은 메이크업포에버 UHD보다 못했습니다. 발림성은 아르마니 래스팅실크와 겔랑 란제리보다 떨어졌구요. 색이 예쁜 것으로는 디올 스노우와 겔랑 메테오리트 베이비글로우에 완패. 지속력으로는 레브론 휩크림과 컬러스테이에 졌구요. 피부표현으로는 아르마니 디자이너 쉐이핑크림에 밀렸습니다.

 이런 모습중에서 특히 실망스러웠던 것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마무리감과 피부표현이었습니다. 스킨너리싱 '글로우' 라는 이름에 걸맞게 촉촉한 물광~유광 사이의 어드메쯤 속하는 광을 내 줍니다. 문제는 이 광이 참 계륵같은 놈이라는 거죠. 그냥 내버려두면 지속력이 떨어짐과 동시에 "이씨벌롬이파우더를안해?" 하면서 습습하하 먼지와 머리카락을 빨아들이고 파우더로 쓸어버리는 순간 당연한 소리지만 광이 확 죽으면서 특유의 매력이 사라집니다. 게다가 이 광이 앞서 말했듯이 호불호가 갈리는 광이라는 점이 또 문제입니다. 어딘지.. 참.. 미묘한 광이에요. 본연의 기름이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파운데이션이 살짝 무너지면서 피부의 유분과 섞인 그런 느낌인데 이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번들번들 지저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나는 이런 광 대찬성이다! 하는 분들과 어차피 난 한겨울에도 파우더 쓰는 지성이라서 상관 ㄴㄴ. 하시는 분들은 문제없으실겁니다.

 그리고 바비브라운 공홈에 가서 보시면 추천하는 피부 타입에 모든 피부라고 적혀있는데 솔직한 제 감상을 말하자면.. 주둥이고 똥구멍이고 뚫린 구멍이니까 아무데로나 똥싸도 되는줄아나 이것드리.. ㅇㅍㅇ...

 지성은 이 파운데이션의 유분감에 좌절하게 될 것이고 건성은 왠지 한끝발 모자란 보습력과 수분감에 짜증스러워질것입니다. 제 생각이지만 바비브라운은 추천하는 피부 타입에 복합성, 중성 이라고 적었어야 했습니다. 더불어 이 파운데이션은 환절기와 겨울에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름에는.. 사정없이 녹아내릴 것 같아요.. 사정없이... 예...

 그럼 이만 다음 글에서 다른 파운데이션으로 만나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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